韓-쿠웨이트 정상회담 유전개발-스마트그리드도 협력… 朴대통령 “북핵문제 해결 도와주길” 남북 동시수교국… 국왕 “한국 지지”
‘선글라스 쓴 朴대통령’ 첫 공개 쿠웨이트를 방문 중인 박근혜 대통령이 2일 선글라스를 낀 채 현대건설이 짓고 있는 연륙교 공사 현장을 찾아 직원들과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박 대통령이 공식 석상에서 선글라스 차림으로 등장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쿠웨이트=신원건 기자 laputa@donga.com
박 대통령은 이번 순방을 통해 중동과 에너지, 건설 분야 중심에서 보건의료와 정보통신기술(ICT) 분야로 협력을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의료 한류’의 확산을 꾀하겠다는 것이다. 쿠웨이트는 매년 3000여 명이 해외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이들이 사용하는 비용만 5억 달러(약 5504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
양국은 이날 교통협력 MOU도 체결했다. 이를 기반으로 쿠웨이트 메트로(220억 달러)와 걸프협력회의(GCC) 연결철도망(18억 달러) 구축 등 381억 달러 규모의 쿠웨이트의 신규 사업에 한국 기업의 참여를 기대하고 있다. 쿠웨이트는 현재 한국의 건설·플랜트 분야 2위 수주 시장이다. 이날 한국석유공사는 쿠웨이트석유공사와 유전 개발 기술협력 MOU를, 한국전력공사는 쿠웨이트과학원과 스마트그리드(지능형 전력망) MOU를 체결하는 등 모두 10건의 협정을 맺었다.
박 대통령은 정상회담이 끝난 뒤 이날 오후 쿠웨이트 만을 가로지르는 세계 최장 해상교량(48km)인 자비르 코즈웨이 연륙교 건설 현장을 방문했다. 현대건설과 GS건설이 시공하고 있는 이 다리는 ‘제2 중동 붐’의 상징적 현장으로 꼽힌다. 2018년 11월 완공 예정이며, 공사비가 32억 달러(약 3조5241억 원)에 이른다.
박 대통령은 자비르 교량 건설 현장에서 “2억만 리 열사의 땅에서 고난이도 기술로 세계에서 가장 긴 다리를 건설하고 있는 여러분을 보니 고맙고 자랑스럽다”며 “과거 여러분의 선배들이 중동에서 흘린 땀방울이 한강의 기적을 이루는 원동력이 됐듯 지금 여러분이 흘리는 땀방울이 제2의 한강의 기적을 이루는 초석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쿠웨이트=이재명 기자 egij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