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K리그, 이 감독이 사는 법]<5>클래식 승격 광주 사령탑 남기일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 광주는 3년 전 K리그 챌린지로 강등당한 뒤 올해 다시 K리그 클래식에 입성했다. 광주 남기일 감독(41·사진)은 1년 4개월 만에 대행 꼬리표를 떼고 1월 4일 정식 감독으로 선임됐다.
남 감독은 12개 K리그 클래식 팀의 사령탑 가운데 가장 어리다. 남 감독은 “선배 지도자들이 잔뜩 벼르고 있다. 한 감독님은 ‘아프리카의 세렝게티 초원에 왔으니 준비를 잘하라’고 조언했다”며 웃었다. 남 감독은 “축구는 나이로 하는 것이 아니다. 온갖 시련을 다 겪고 올라온 선수들이 있기 때문에 그들을 믿고 한 경기 한 경기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남 감독은 선수들에게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강조했다. 남 감독은 “지난해 상대했던 팀보다 수준이 높은 팀과 맞붙는다. 선수들이 위축되지 않고 자신감을 갖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남 감독은 “선수들이 챌린지에서는 거의 종합운동장에서만 경기를 했다. 전용구장은 관중석이 그라운드와 가깝고 관중도 훨씬 많다. 전지훈련 때 전용구장에서 많은 훈련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남 감독이 추구하는 축구는 ‘점유율 축구’다. 최대한 공을 많이 소유하면서 골 기회를 잡겠다는 것이다. 남 감독은 “조직력은 좋다. 특히 체력적인 부분에서 크게 나아져 수비수에게는 공격을, 공격수에게는 수비를 많이 주문할 정도로 많이 뛸 수 있다”고 말했다.
울산 윤정환 감독(42), 제주 조성환 감독(45)과 함께 남 감독은 ‘니폼니시의 아이들’이다. 1994년부터 1998년까지 유공(현 제주) 사령탑을 맡았던 발레리 니폼니시 감독의 수제자들이다. 남 감독은 “3명이 함께 감독으로 데뷔해 서로 조언을 해주고 있다”며 “맞대결 때 한쪽이 승리를 가져가면 다른 쪽이 좋은 경기를 가져가는 식으로 서로가 웃을 수 있는 경기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