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정환 9단 ● 조한승 9단 도전1국 4보(65∼87)
백이 좌상귀 66으로 팻감을 쓰자 흑은 받을 수가 없다. 흑은 눈물을 머금고 우변의 자리에 이었다. 68까지 바꿔치기 결과를 보면 백은 전혀 손해가 없다. 좌상귀 실리가 크기 때문이다.
흑은 69부터 백 공격을 시작했다. 하지만 71로 둬야 하는 것이 흑의 불행. 이 수를 두지 않으면 어떻게 될까. 참고 1도처럼 흑 1로 두면 백 2부터 백 6까지 둔다. 흑 7로 받아야 한다. 여기에 백은 당장 패를 하는 수단까지 남아 있다. 즉 백 ‘가’로 둬 패를 시작하면 흑은 전혀 백을 공격할 수 없다.
백은 72로 두어 한쪽 날개를 펼쳤다. 73은 맥점. 배워둘 만한 행마다. 76은 고심의 한 수. 참고 2도처럼 백 1로 두는 게 보통이지만 이 경우는 다르다. 흑 2를 선수하고 흑 4로 두면 좌변 백이 공격을 당하기 때문. 바둑이 복잡해지는 것이다. 우세할 경우 복잡한 것을 피하고 단순하게 둬야 상대에게 공격의 빌미를 주지 않는다.
해설=김승준 9단·글=윤양섭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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