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의 한 장면. 사진제공|삼거리픽쳐스
영화 ‘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개훔방)을 연출한 김성호 감독이 시나리오 참여 여부에 문제를 제기한 신연식 감독에게 “꼼꼼하게 따져보자”며 자료를 제시했다.
김 감독은 3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직접 작성한 77개의 문제를 내고 ‘OX퀴즈’로 풀어볼 것을 제안했다.
그는 “77개 문제 가운데 단 하나라도 신 감독의 아이디어가 있으면 말해 달라”며 “정말 한 개라도 있다면 신 감독이 원하는 대로 ‘개훔방’ 각본가에서 내 이름을 빼달라고 제작사에 의뢰하겠다”고 밝혔다.
김 감독의 이번 글은 신 감독 주장에 대한 반론이다.
김 감독은 2011년 ‘개훔방’ 제작사인 삼거리픽쳐스와 각본가 계약을 맺고 4년 동안 여러 아이디어를 구상해 지금의 영화를 완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시나리오 참여 여부가 뒤늦게 문제되자 그는 “영화 촬영을 시작하기 전인 지난해 초 두 사람(김성호 감독·신연식 감독)의 이름이 나란히 크레딧에 올라간다는 사실을 알렸다”고 짚었다.
‘개훔방’과 신연식 감독 간의 이번 논쟁은 2일 시작됐다.
신 감독은 “이미 극장서 개봉한 상업영화가 예술영화전용관에서 재개봉하는 선례를 남길 것”이라고 우려하며 “다양성의 가치를 훼손하는 행위”라고 밝혔다.
스포츠동아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트위터@madeinhar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