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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전남]장성 출신 문인들 작품 500편 한자리에

입력 | 2015-03-05 03:00:00

김인후 등 150여명 작가 작품 수록… 704쪽 ‘장성문학대관’ 출간 화제




‘문불여장성(文不如長城·학문에 있어서는 장성만 한 곳이 없다)’의 명성을 보여주는 책이 출간됐다. 장성문인협회가 최근 발간한 ‘장성문학대관’은 전남 장성 출신 문인들의 대표적인 작품과 활동, 문학사적 의미를 집대성한 책이다.

이 책(704쪽)에는 150여 명의 작가와 500여 편의 작품이 실려 있다. 평론만 빼고 시 소설 시조 동화 수필 한문학 등이 망라돼 있다. 수록된 문인들의 면모도 다채롭다. 문불여장성의 앞자리에 놓이는 하서 김인후(1510∼1560), 망암 변이중(1546∼1611), 노사 기정진 선생(1798∼1879)을 비롯해 한국 신문학을 연 김우진, 남도문학의 대부 박흡, 북한 최고의 계관시인으로 평가받는 오영재, 한국 수필문학의 태두 이상보, 한문학의 국보적 존재 변시연, 80년간 하루도 빠짐없이 일기를 쓰다 가신 ‘장성문학의 아버지’ 김병효 선생 등 지역 출신 문인의 작품세계를 들여다볼 수 있다. 시조문학 조병기, 소설과 수필, 드라마를 넘나들었던 기일혜, 신문소설의 인기작가 전병순 등 많은 문인들의 생애와 작품도 오롯이 담겨 있다.

장성문학대관에는 당대 문학인의 작품 외에도 이들을 배출한 장성의 역사적, 문화적 배경도 기술돼 있다. ‘문불여장성의 학문전통과 인물’(백수인) ‘장성문인들의 문단활동과 지역문학의 발전’(노창수) ‘장성문협의 역사’(이인성) 등 각계의 명망 있는 필진의 글이 수록돼 장성의 문화사적, 인문학적 조망이 가능하다.

책은 북녘 땅에 묻힌 오영재 시인이 장성 출신이라는 것을 처음으로 밝혀내는 등 그동안 알려지지 않았던 장성 출신 문학인들을 찾아내 그들의 문학적 좌표를 설정하고 정리했다.

박형동 장성문인협회장(67)은 “작고하거나 출향한 문인과 그들의 작품을 발굴하기 위해 신문광고를 내고 평론가나 문인들을 찾아가 귀동냥을 하기도 했다”며 “전국적으로 특정 지역 문인들의 작품을 소개한 책은 여러 권 있지만 문학 역사와 활동, 문단에 끼친 영향 등을 종합적으로 담아낸 것은 장성문학대관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