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가 5일 오전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 열린 ‘민족화해협력 범국민협의회’(민화협) 주최 조찬 강연회에 참석했다 한 통일운동가의 공격을 받아 얼굴과 손목 등에 자상을 입은 가운데 리퍼트 대사와 같은 테이블에 앉아있던 한 행사 참석자가 피습 당시 상황을 상세히 설명했다.
안양옥 한국교원단체총연회 회장은 이날 사고 직후 한 라디오 방송과 인터뷰에서 직접 목격한 현장 상황을 들려줬다.
그는 “오늘 아침 조찬 초청강연에 리퍼트 대사가 오셨다. 조찬 후 강연을 들으려고 라운드 테이블에서 이야기를 하다가 고개를 숙이고 식사를 하려고 하는 순간, 약 2~3초 만에 옆 테이블에서 괴한이 달려와서 소리를 지르면서 대사를 공격해 얼굴에 피가 흐르는 순간 저희들이 다 덮쳐가지고 제압을 했다”고 말했다.
범행에 사용한 흉기에 대해서는 “면도칼 보다 더 큰 칼로 보였다”며 “너무 순식간에 벌어진 일이라 정확하게는 못 봤다”고 밝혔다. 이후 경찰이 확인한 바에 따르면 용의자 김 씨는 길이 25㎝ 과도로 리퍼트 대사를 공격했다.
부상 정도에 대해서는 “칼에 찔리고 나서 피가 계속 뚝뚝 떨어졌다”며 “리퍼트 대사가 병원으로 이송된 후 보니까 탁자 위에 핏방울이 몇 개 떨어져 있었다”고 말했다.
용의자는 리퍼트 대사를 공격하면서 “남북은 통일돼야 한다. (한미 군사훈련인 키리졸브) 전쟁훈련에 반대한다”고 외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안 회장은 “그 소리는 못 들었다”며 “(흉기로 리퍼트 대사를) 찌르면서 소리를 질렀던 것 같은데 그 때는 무슨 소리인지 몰랐고, 제압된 이후에 계속 떠들었다”고 덧붙였다.
경찰은 “리퍼트 대사의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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