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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퍼트 美대사 피습 목격자 “고개 숙이고 식사 하려는 순간…”

입력 | 2015-03-05 09:50:00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가 5일 오전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 열린 ‘민족화해협력 범국민협의회’(민화협) 주최 조찬 강연회에 참석했다 한 통일운동가의 공격을 받아 얼굴과 손목 등에 자상을 입은 가운데 리퍼트 대사와 같은 테이블에 앉아있던 한 행사 참석자가 피습 당시 상황을 상세히 설명했다.

안양옥 한국교원단체총연회 회장은 이날 사고 직후 한 라디오 방송과 인터뷰에서 직접 목격한 현장 상황을 들려줬다.

그는 “오늘 아침 조찬 초청강연에 리퍼트 대사가 오셨다. 조찬 후 강연을 들으려고 라운드 테이블에서 이야기를 하다가 고개를 숙이고 식사를 하려고 하는 순간, 약 2~3초 만에 옆 테이블에서 괴한이 달려와서 소리를 지르면서 대사를 공격해 얼굴에 피가 흐르는 순간 저희들이 다 덮쳐가지고 제압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 “리퍼트 대사는 상처를 부여안고 차로 후송되어 갔고, 저희들은 (범인을) 제압해 경찰이 올 때까지 있었다”고 덧붙였다.

범행에 사용한 흉기에 대해서는 “면도칼 보다 더 큰 칼로 보였다”며 “너무 순식간에 벌어진 일이라 정확하게는 못 봤다”고 밝혔다. 이후 경찰이 확인한 바에 따르면 용의자 김 씨는 길이 25㎝ 과도로 리퍼트 대사를 공격했다.

부상 정도에 대해서는 “칼에 찔리고 나서 피가 계속 뚝뚝 떨어졌다”며 “리퍼트 대사가 병원으로 이송된 후 보니까 탁자 위에 핏방울이 몇 개 떨어져 있었다”고 말했다.

용의자는 리퍼트 대사를 공격하면서 “남북은 통일돼야 한다. (한미 군사훈련인 키리졸브) 전쟁훈련에 반대한다”고 외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안 회장은 “그 소리는 못 들었다”며 “(흉기로 리퍼트 대사를) 찌르면서 소리를 질렀던 것 같은데 그 때는 무슨 소리인지 몰랐고, 제압된 이후에 계속 떠들었다”고 덧붙였다.

한편 경찰에 따르면 리포트 대사를 공격한 용의자는 민화협 회원이자 통일운동가로 알려진 김기종 씨(56)로, 메인테이블에 앉아 강의준비 중이던 리퍼트 대사에게 다가가 흉기로 오른쪽 턱부위와 왼쪽 손목에 자상을 입혔다.

경찰은 “리퍼트 대사의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라고 전했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기사제보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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