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와 중국 언론 등도 이번 사건에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일본 정부 대변인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은 기자회견에서 “결코 용서할 수 없으며 강하게 비난한다. 미국 정부와 피해를 당한 리퍼트 대사에게 마음에서 나오는 위로를 드린다”고 말했다. 스가 장관은 “한국 정부에 대해 주한 일본대사관 등 일본 관련 시설에 대해서도 경비를 강화해 줄 것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일본 언론들은 이 사건을 주요뉴스로 신속하게 보도했다. 교도통신은 사건발생부터 용의자 신병확보, 병원이동 등을 실시간 속보로 타전했고 NHK 아사히신문 산케이신문 인터넷판도 톱뉴스로 전했다. 또 테러를 한 김기종 씨가 2010년 7월엔 시게이에 도시노리(重家俊範) 주한 일본대사의 특별 강연 도중 콘크리트 조각을 던졌던 동일범이라는 것에 주목하며 외교사절에 대한 한국의 허술한 경비를 비판했다. NHK 방송은 “행사장 주변에 경찰 30명이 경비를 맡고 있었지만 관람객의 소지품 검사도 없었다고 한다”고 전했다. 아사히 인터넷 판은 “셔면 차관 발언이 ‘일본에 치우쳤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어 당국이 관련성을 조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편 중국 관영 런민왕(人民網)은 리퍼트 대사의 피습이 셔먼 차관 발언과 관련이 있다는 일본 언론의 분석을 소개했다. 관영 중국국제방송의 인터넷판인 궈지자이센(國際在線)도 사건의 경위와 수사 상황, 리퍼트 대사가 수술 받은 내용 등을 상세히 전하면서 범인이 한미 연합훈련을 반대하면서 이 같은 범행을 저질렀다는 점을 자세히 전했다.
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