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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리퍼트 피습, 경악 금치 못한다”면서 미묘한 온도차?

입력 | 2015-03-05 18:17:00


5일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 피습 사건에 대해 여야 정치권은 “경악을 금치 못한다”며 정부에 철저한 수사와 대책 마련을 주문했다. 하지만 미묘한 온도차도 보였다.

새누리당은 배후세력에 대한 수사와 테러 방지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김무성 대표는 “배후가 뭔지 철저하게 조사해서 확실한 공권력을 확립해야 한다”면서 “이런 테러 행위를 감히 하겠다는 생각을 가지는 세력들을 완전히 뿌리 뽑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국회에 계류 중인 테러방지법 제정을 신속히 추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유승민 원내대표는 “테러 행위자의 행적이나 구호 등을 봐서 친북 내지 종북 성향의 사람임이 분명해 보인다”면서 “키 리졸브 훈련을 종북 좌파가 주장하듯 전쟁연습이라 규정하고 테러 행위를 저질렀다면 심각하게 생각해야 할 문제”라고 지적했다.

새누리당은 이날 오후 긴급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조태용 외교부 1차관의 보고를 받았다. 6일 열리는 고위 당정청 회의에서 이번 사건이 한미 동맹관계에 미칠 영향 등을 논의하기로 했다.

새정치민주연합은 테러 행위를 비난하면서도 이념논쟁으로 번질 가능성 차단에 주력했다. 문재인 대표는 “정치적 목적의 폭력은 어떤 경우에도 정당화될 수 없다”면서도 “대단히 유감스러운 일이지만 정치적으로 확대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우려했다. 우윤근 원내대표는 “테러는 어떤 경우에도 용납돼선 안 된다”며 “한미 관계에 영향이 없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오후 열린 국회 외교통상위원회 긴급회의에서도 여야 의원들은 시각차를 보였다. 새누리당 김영우 의원은 “범인이 꾸준하게 종북 좌파 활동을 해온 이력이 있다”며 “개인 차원의 사건으로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반면 새정치연합 김성곤 의원은 “범인이 인격적 차원에서 문제 있는 사람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새누리당은 야당의 태도를 비판했다. 권은희 대변인은 “새정치연합은 테러범의 변호인을 자처하기 전에 국가안보와 한미동맹에 닥친 위기의 징후를 직시하길 바란다”고 꼬집었다. 새정치연합 유은혜 원내대변인은 “수사결과를 지켜봐야하겠지만 자칫 이념적 편향 문제로 몰고갈까봐 우려된다”고 말했다.

배혜림 기자 beh@donga.com
장택동 기자 will7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