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건강 리디자인] 고정적 일 없는 노인의 만성질환 일거리 있는 노인보다 33% 많아
“능력이 있는데도 나이가 들었다고 무조건 물러나는 건 아니라고 봐요.”
73세의 나이로 프로야구 한화 신임 사령탑에 오른 야신 김성근 감독은 이런 출사표를 남겼다. 능력이 있는 한 나이와 상관없이 열심히 일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얘기다. 실제로 노인병 학계는 100세 건강 시대를 열기 위해서는 김 감독처럼 70세가 넘어서도 왕성하게 활동하는 사람들이 늘어나야 한다고 지적한다. 국내 직장인 평균 은퇴 시점이 53세인데, 이후 고립된 생활을 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는 말이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노인실태조사에 따르면 노인이 자기 일을 가지고 살아갈 때가 그렇지 않을 때보다 건강한 삶을 영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정적인 일거리 없이 쉬는 노인은 평균 2.8개의 만성질환을 가지고 있어 일하는 노인(2.1개)보다 33% 많았다. 월평균 의료비도 미취업 노인(8만1000원)이 일하는 노인(6만2000원)의 1.3배가량을 지출하고 있다. 복용하는 약의 개수도 미취업 노인이 1.4개로 취업 노인(1.2개)보다 많았다.
유근형 기자 noe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