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美대사관 위로 방문… “종북세력과 선긋기 행보” 해석
“반미에서 친미로?”
새정치민주연합 지도부가 6일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 피습 사건을 연일 강도 높게 규탄하자 당 안팎에선 이런 반응이 나오고 있다. 2012년 당의 전신인 민주통합당 시절 한명숙 대표가 미 대사관 앞에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반대’ 시위에 참석했던 것과는 180도 달라진 모습 탓이다.
문재인 대표도 이날 미 대사관을 방문해 “이번 사건은 중요 동맹국인 미국의 리퍼트 대사에 대한 중대한 범죄행위로 결코 용납될 수 없다”며 “한미관계를 더 굳건히 하도록 당 차원의 모든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앞서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도 문 대표는 “의연한 모습을 보여준 리퍼트 대사에게 박수를 보낸다”는 뜻을 밝힌 뒤 미 대사관에 쾌유를 기원하는 난(蘭)을 보냈다. 다음 주에는 직접 병문안도 가기로 했다.
문 대표의 행보에 대해 당 안팎에서는 북한을 포함한 종북 세력과의 ‘거리 두기’이자 미국과의 ‘거리 좁히기’라는 평가가 나온다. 새정치연합의 한 의원은 “대표 취임 이후 우클릭 행보를 통해 중도 확장 전략을 내세워 온 문 대표로서는 자칫 종북 세력과 엮일 것을 우려해 선제적인 ‘선 긋기’ 행보에 나선 것”이라고 했다.
배혜림 기자 be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