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정출근 130만명 시대]공공기관 지방 안착 어떻게 “인프라 투자 기업 인센티브 주고 명예퇴직한 자리 지역인력 채용”
2012년 9월부터 국무총리실, 기획재정부 등 정부 부처가 세종시로 이전하기 시작해 8일 현재 36개 중앙행정기관, 1만3002명의 공무원과 14개 정부출연 연구기관 3192명의 연구원이 세종시에 둥지를 튼 상태다. 하지만 지금처럼 교통, 치안, 교육 등 생활 인프라가 부족하고 지역이주에 따른 인센티브가 적으면 ‘나 홀로 이주’나 원정출근족의 증가를 피할 수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진주혁신도시로 이전한 한 공기업의 간부는 “2013년부터 2000채 이상이 새로 입주했지만 초등학교는 아직 한 곳만 문을 열어 중학생 이상 자녀를 둔 직원들은 어쩔 수 없이 기러기 아빠 생활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심교언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경기 성남시 분당구도 조성된 지 3년 뒤 서울로 출퇴근하는 인원이 약 70%였을 정도로 어떤 신도시든 조성 초기에 원정출근이 느는 건 불가피하다”며 “편의 및 문화시설이 부족하니 이 지역에 투자하는 기업에 대한 인센티브를 늘리고 신도시로 인구가 빠져나가는 구도시의 재생사업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고 말했다.
또 김 의원은 이전기관 직원들이 혁신도시에 거주하기 위해 주택을 구입하고 5년 뒤 양도할 경우 양도소득세를 감면하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조세특례제한법’ 일부 개정 법률안도 발의했다. 부동산 구입을 유도해 안정적 거주여건이 마련되면 가족과 동반이주가 늘어날 것이라고 본 것이다.
신민기 기자 mink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