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엔 하루 수십명 수준
공공아이핀(i-PIN) 해킹 사건이 알려진 뒤 공공아이핀 탈퇴가 급증하고 있다.
8일 행정자치부에 따르면 5∼7일 3일 동안 공공아이핀을 탈퇴한 사람은 1100명으로 집계됐다. 평소 하루 탈퇴 인원이 수십 명 수준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크게 늘어난 것이다.
공공아이핀은 주민등록등본 등 민원서류를 인터넷으로 발급받기 위해서 반드시 필요하다. 이 때문에 공공아이핀센터(www.g-pin.go.kr)에서 휴대전화나 공인인증서 인증을 하고 영문, 숫자, 특수문자를 각 1자 이상 포함해 8자 이상 비밀번호를 만들어야 하는 까다로운 절차를 거치더라도 가입을 해 왔다. 어렵게 가입하고도 다시 공공아이핀을 탈퇴한다는 것은 개인정보 유출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다만 행자부는 “5, 6일 이틀간 공공아이핀 발급 인원은 1만6936명으로 평소 일일 발급자(7000명 선)에 비해 소폭 증가했다”고 밝혔다.
앞으로 주민등록번호 제도를 전면적으로 개편해야 한다는 요구도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개인정보보호범국민운동본부는 6일 성명서를 통해 “아이핀 부정발급 피해 규모가 다 드러나지 않아 수백만 이용자가 불안해한다”며 “주민번호 제도 개편 필요성을 지적하는 여론을 도외시한 채 아이핀(온라인), 마이핀(오프라인) 등 ‘미봉책’만 자꾸 만들어 온 정부의 책임이 크다”고 지적했다.
우경임 기자 woohah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