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식 트위터에 음성 메시지 공개 궁지몰린 보코하람, IS지원 노린듯… IS는 알카에다와 경쟁서 우위 확보
영상 없이 음성만 공개돼 셰카우가 직접 말한 것인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지만 외신들은 음성이 진짜일 것이라는 데 무게를 두고 있다. 또 영어를 쓰는 나이지리아에서 아랍어로 충성을 서약한 것은 IS에 상당한 예우를 갖춘 것으로 풀이된다.
NYT는 또 미국의 한 정보기관 관계자와의 인터뷰를 통해 “이번 서약으로 보코하람이 IS의 명령을 직접적으로 따른다기보다는 IS로부터 자금이나 물질적 지원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반대로 IS는 중동과 아프리카 등지의 소규모 무장단체에 이어 보코하람과 같은 큰 테러단체를 복속시켰다는 홍보효과를 얻음으로써 또 다른 극단주의 무장단체인 알카에다보다 우위에 설 수 있다는 분석이다. 최근 IS와 알카에다아라비아반도지부(AQAP)는 극단주의 무장단체의 맹주 자리를 놓고 선명성 경쟁을 벌이고 있다.
보코하람은 현재 IS 등 외부의 지원이 절실한 상황이다. 올 2월 아프리카 54개국이 보코하람을 격퇴하기 위해 연합군을 창설한 뒤 최근 이 단체로부터 수십 개의 도시를 탈환했다. 이에 보코하람은 본거지인 동북부 보르노 주 궈자 마을에서 연합군과 마지막 일전을 준비하고 있다.
아랍어로 ‘서구식 교육은 죄악’이라는 뜻의 보코하람은 서구식 교육을 받는 여학생들을 납치해 팔아넘기는 데다 어린 여자아이를 이용한 자살폭탄테러를 자주 저질러 악명이 높다. 약 6000명의 전사를 보유하고 있으며 2009년 이후 나이지리아에서 1만3000명 이상을 살해한 것으로 추정된다.
최창봉 기자 ceric@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