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 또는 가해자 수가 청소년 ‘자살 생각’과 상관관계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친한 친구가 5명 늘면 자살생각은 10.05%씩 줄고, 가해자 수가 3명씩 줄때마다 자살생각은 13.8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연구팀은 국내 초등학교 5학년부터 고등학교 2학년생이 작성한 설문지 1819건을 대상으로 자살생각에 대한 영향을 미치는 변수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고 9일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보건복지포럼 최근호에 ‘학교폭력 피해아동의 자살생각 유발경로와 한계효과에 관한 연구’라는 제목으로 실렸다.
친구 1명이 늘 때마다 자살생각이 약 2%씩 감소하는 이유는, 친구를 통해 받는 위로에 힘입어 충동적인 선택을 할 가능성을 줄기 때문이다.
김경래 한국보건사회연구원 부연구위원은 “친한 친구 수는 학교 폭력 관련 변수 중 유일하게 피해 고통을 완화해주고 자살 생각도 감소시키는 효과가 있었다”며 “정부와 학교에서 효과성 높은 친구 만들기 프로젝트를 발굴해 추진해야한다”고 조언했다.
또 김 부연구위원은 “가해자수, 폭력의 강도는 피해자 자살생각에 큰 영향을 미친다”며 “이 때문에 폭력행위의 경중을 따질 때 가해자 집단의 규모나 폭력 강도 등을 세분화해서 바라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수연 기자 sy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