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소재 대학 진학 강원도 학생… 40년간 4123명 거쳐가며 맹활약 강북에 2017년까지 제2학사 건립… 남녀200명에 저렴한 숙식 제공키로
강원학사의 축제인 열음제 모습. 강원학사는 서울의 대학에 진학한 강원도 출신 학생들을 위한 기숙사로 남녀 274명을 수용할 수 있다. 강원인재육성재단 제공
40주년을 맞은 강원학사는 제2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그 가운데 가장 중점적인 사업은 서울 강북지역에 추진 중인 제2강원학사 건립이다. 강원학사는 저렴한 숙식비(현재 월 15만 원)와 고향 인재들끼리 정을 나눌 수 있는 다양한 장점으로 평균 경쟁률이 2.1 대 1일 정도로 인기가 많지만 서울 서남권에 위치해 강북지역 소재 대학의 학생들은 먼 통학 거리로 인해 큰 불편을 겪어왔다.
일부 대학은 편도 통학 시간이 1시간 40분까지 소요돼 입사를 포기하거나 중도에 퇴사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또 강원학사 수용 인원은 274명으로 서울 소재 대학에 재학 중인 강원 출신 대학생 4000여 명의 6.4%에 불과하다는 점도 제2강원학사 건립을 부채질했다. 1975년 전국 시도 가운데 처음으로 학사를 세웠지만 수용 규모는 전남(405명), 전북(372명), 충북(356명), 제주(300명)에도 못 미치고 있다.
김기찬 강원인재육성재단 사무처장은 “대학이 밀집한 서울 동북권에서 적합한 건물을 찾고 있다”며 “강남에 비해 강북에 대학이 훨씬 많아 현 학사에 비해 입사 경쟁률도 높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강원학사는 40주년 기념행사를 5월 중 학사생들의 축제인 열음제와 함께 열기로 했다. 비전 2025선포식을 비롯해 추억의 사진전, 체육행사, 강원학사 발전을 위한 세미나 등이 부대 행사로 진행된다. 또 강원학사의 역사를 동영상으로 제작하고 제2강원학사 건립을 위한 모금운동도 전개하기로 했다.
40주년을 계기로 강원학사 출신들의 모임인 ‘숙우회’ 활동도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숙우회 주소록을 정비해 새로 발간하고 현 사생들과 연합해 강원도내에서 봉사활동도 펼칠 예정이다. 숙우회에는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를 비롯해 김기남 삼성전자 반도체 총괄 사장, 신승호 강원대 총장, 김정삼 강원도 행정부지사 등이 포함돼 있다.
강원학사에서 생활했던 박영수 씨(연세대 정치외교학과 87학번)는 “일반 학교 기숙사와 달리 고향 사람들이 같이 생활하다 보니 가족같이 친밀한 정이 있었다”며 “그 당시의 끈끈함이 지금까지도 이어지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