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화 선수. 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체계적 훈련 불가능…시즌 조기 마무리
다음 시즌 준비 위해 국내외 훈련지 물색
시즌을 일찍 마무리한 ‘빙속 여제’ 이상화(26·사진)가 향후 밑그림을 그리기 위한 구상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이상화의 매니지먼트사 브리온컴퍼니 관계자는 10일 “이상화 선수가 앞으로의 훈련 장소와 방법 등을 놓고 여러 가지 안을 고민하고 있다”며 “국내와 해외를 가리지 않고 다양한 장소를 물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상화는 지난해 말 전 소속팀 서울시청과 계약이 만료되면서 자연스럽게 결별한 뒤 아직 무적(無籍) 상태로 남아 있다. 이 때문에 국내에서 체계적으로 훈련하기 어려운 상황에 놓였다. 게다가 올해 들어서는 피로 누적과 무릎 부상, 감기 몸살의 후유증으로 컨디션마저 안 좋아졌다. 네덜란드 헤렌빈에서 열린 2014∼2015 종목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여자 500m 5위에 머물면서 3년 2개월 만에 메달권 진입에 실패하는 아쉬움도 맛봤다. 이상화는 결국 세계선수권대회와 월드컵 파이널 참가를 포기하고 일찍 시즌을 마무리했다.
따라서 이상화에게 2015∼2016시즌은 자존심과 명예 회복을 위해서라도 무척 중요한 시기다. 더 철저히 준비하고 싶은 게 당연하다. 브리온컴퍼니 관계자는 “새로운 스폰서십을 찾아서 선수가 국내에서 훈련할 환경이 갖춰진다면 국내에 남을 수도 있고, 그렇지 못한다면 해외 전지훈련을 타진할 수도 있다”고 했다. 2014소치동계올림픽에서 한국 대표팀을 지도했던 케빈 크로켓 코치와 손잡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는 대안 가운데 하나다. 이 관계자는 “소치에서도 호흡을 맞췄던 분이라서 만약 크로켓 코치가 캐나다에서 팀을 만들게 되면 함께 하는 방법도 고민해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어느 쪽이든 가장 중요한 목적은 이상화에게 최적의 훈련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다. 이상화도 신중한 선택을 위해 깊이 고민하고 있다. 이 관계자는 “이상화 선수가 마음 편히 훈련할 수 있는 곳이라면 어떤 가능성도 열어두려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