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3월 7일 전북-성남 개막전에서 슈틸리케 감독.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축구국가대표팀 울리 슈틸리케(61·독일) 감독은 지난 주말 내내 바쁜 시간을 보냈다. 1월 2015호주아시안컵을 마친 뒤 자택이 있는 스페인에서 한 달간 휴가를 보낸 그는 4일 재입국해 7일부터 K리그 클래식(1부리그) 관전에 나섰다. 이날 전주에서 전북현대-성남FC의 클래식 공식 개막전을 지켜본 뒤 이튿날에는 광양에서 전남 드래곤즈-제주 유나이티드전을 체크했다.
슈틸리케 감독의 K리그 현장 방문 목적은 분명하다. 아직 빛을 보지 못한 흙 속의 진주를 찾아내기 위해서다. 이미 소기의 성과도 올렸다. 슈틸리케 감독은 소속팀에서조차 제대로 자리 잡지 못했던 공격수 이정협(24·상주상무)을 발굴해 지난 아시안컵에서 깜짝 스타로 등용한 바 있다. 해외파 위주에서 벗어나 K리거들에게도 대표팀의 문호를 좀더 확대하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일까. 새 시즌 K리그에도 새 바람이 일고 있다. 그동안 제대로 인정받지 못했던 자신들의 존재감을 A대표팀 수장에게 알리기 위한 예비 태극전사들의 경쟁이 점차 뜨거워지고 있다. A대표팀 코칭스태프의 눈도장을 받기 위한 팀 안팎의 보이지 않는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 우선은 내부경쟁을 극복한 뒤 진짜 전쟁도 이겨내야 하지만, 희미하게나마 한줄기 빛이 보이기에 포기할 순 없다. ‘내가 (대표선수가) 될 수 있을까’라는 의구심 대신 ‘나도 할 수 있다’는 마음가짐으로 바뀐 것은 물론이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트위터 @yoshike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