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매각 추진 2년만에 입장 선회… 1500억원 들여 오창제약공장 준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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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사진)이 주요 계열사(셀트리온, 셀트리온제약, 셀트리온헬스케어)를 팔겠다고 선언한 지 2년 만에 매각 중단을 공식화했다. 서 회장은 10일 충북 청주시 오창산업단지에서 열린 셀트리온제약 오창공장 준공식에 참석해 이같이 밝혔다.
그는 2013년 4월 “공매도(가격이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주식을 빌려서 파는 투자기법) 세력의 공격을 견딜 수 없어 셀트리온 등 계열사를 해외에 매각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이어 JP모건과 주관사 계약을 맺고 인수자를 물색했지만 마땅한 상대를 찾지 못했다.
이와 관련해 서 회장은 “회사는 장기적인 투자를 해나가야 하는데, 2013년 당시 상황은 정상적이지 않아 보여 ‘SOS’를 쳤던 것”이라며 “엑시트(매각 후 자금 회수)를 의도했다기보다 화가 나서 주식을 팔려고 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문을 연 오창공장은 4년 동안 1500억 원을 들여 연면적 3만8440m²(약 1만1628평) 규모로 지어졌다. 이곳에서는 국내 최대 규모인 연 100억 정의 알약을 생산할 수 있다. 서 회장은 “오창공장 준공으로 이제 세계 제약시장을 공략할 수 있는 바이오시밀러(바이오 복제약·셀트리온)와 제네릭(화학 복제약·셀트리온제약)의 양대 축을 갖추게 됐다”며 “한국이 더이상 글로벌 제약산업의 변방에 머무르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셀트리온제약은 올해부터 오창공장에서 고지혈증 치료제 등 제네릭 14개 품목을 제조하며, 2020년까지 60개 품목을 생산할 계획이다.
청주=박창규 기자 kyu@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