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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과 놀자!/영어로 익히는 고전]오디세이④ 가족의 의미

입력 | 2015-03-11 03:00:00


7년간 오디세우스는 칼립소의 섬에 갇혀 있었습니다(For seven years, Odysseus has been trapped on Calypso‘s island). 여신(goddess) 칼립소는 오디세우스에게 가족이 있다는 것을 알았지만 애써 묵인하고, 그를 소유하려고만 했죠. 칼립소는 그를 이런 식으로 붙잡아두는 바람에 손님을 잘 접대해야 한다는 크세니아의 법을 위반하고(violating the rules of good hospitality, Xenia) 맙니다. 제우스 역시 그녀에게 오디세우스를 보내주라고 명령합니다.

칼립소는 이에 수응해야만 했죠(Calypso must agree). 그를 보내주기로 결심한 뒤, 그녀는 오디세우스에게 그의 부인이 여신인 자신보다 더 아름다운지 묻습니다. 오디세우스는 망설임 없이 답하죠. “제 아내의 미모는 당신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닙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가족이 있는 집으로 돌아가고 싶을 뿐입니다.”

칼립소는 오디세우스를 자신의 영원한 남편이자(her eternal husband), 여신의 남편으로(the husband of a goddess) 만들어 주고 음식, 돈, 편안한 삶(comfortable life), 영원한 행복(eternity of happiness)을 주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오디세우스에겐 무엇보다 그의 가족이 먼저였죠(his family came first). 우리는 이 이야기를 통해 그리스인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를 배울 수 있습니다. ‘가족이 우선’이라는 가치 말이죠.

오디세우스가 떠나 있는 동안, 그의 부인 페넬로페는 본인이 직접 짠 수의를 남몰래 뜯어내고 있었습니다(secretly taking apart a shroud). 그것은 그녀가 수년 동안 짜온 것이었죠. 오디세우스가 10년 넘게 집에 돌아오지 않자, 그녀는 그녀에게 구혼하는 남자들에게 돌아가신 시아버지(her dead father-in-law)를 위해 짜는 수의가 완성되면 재혼하겠다고 약속합니다. 하지만 이는 진심이 아니었습니다. 그녀는 매일같이 남자들이 지켜보는 앞에서 수의를 짜고(She weaves the shroud every day while the men watch her), 밤이 되면 몰래 다 풀어 버리기를 반복했죠. 그녀를 통해 우리는 비록 희망이 없어 보여도 사랑하는 사람을 위한 의무에서 벗어나지 말라는(do not stray from your duty to those you love, even when it seems hopeless) 교훈을 얻을 수 있습니다.

지난주, 우리는 오디세이와 같은 책들이 입에서 입으로 수차례 전해진 이야기라는 것을 알았죠. 이런 이야기들이 계속 전해 내려오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바로 숨겨진 교훈들 때문일 겁니다. 20년 동안 돌아오지 않는 남편을 기다리며 수의를 짜고 풀기를 수없이 반복하는 페넬로페를 상상해보세요.

우리는 그녀의 굳은 결의(determination)와 희망을 놓지 않는 모습을 마음에 새겨야 할 겁니다. 때때로 우리가 가족에게서 등을 돌리고(turn away from our families) 싶어질 때, 아름다운 여신의 남편이 되는 영원한 행복을 뒤로 한 채(leaving behind an eternity of bliss as the husband of a beautiful goddess) 가족을 찾아 떠나는 오디세우스의 모습을 떠올려보는 시간도 필요하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