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금리 기조가 장기화하면서 은행권 수익성이 악화된 가운데 신한은행이 새로운 수익원을 찾기 위해 해외 시장 확대에 본격 나선다.
신한은행은 11일 “지난해 글로벌사업 부문에서 1억2000만 달러(한화 약 1350억 원)의 순이익을 냈다”며 “올해 전체 당기순이익에서 글로벌사업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이 10%선을 넘기도록 한다는 목표를 세웠다”고 밝혔다.
신한은행의 당기순이익에서 글로벌 사업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0년 말 2.9%에서 2011년 5.34%, 2012년 5.73%, 2013년에는 6.47%로 높아진데 이어 2014년에는 8.74%로 상승했다.
신한은행은 글로벌 네트워크 역시 적극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2010년 14개국 53개였던 신한은행 해외점포 수는 지난해말 16개국 70개로 늘었다. 같은 기간 해외 점포 고객 수도 6만7000여명에서 17만2000명으로 급증했다.
신한은행이 이처럼 해외 진출에 어느 정도 성과를 내고 있는 것은 현지화 전략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대다수 시중은행이 지점 위주로 해외 진출을 하는 데 비해 신한은행은 전략적 핵심지역에는 현지법인 형태로 진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지법인 설립은 현지 인력을 채용하고 투자하는 방식으로 현지화의 효과가 크다.
신한은행 현지화 전략의 대표적인 성공사례는 베트남 호치민 법인이다. 신한은행은 1993년 국내 은행으로는 처음으로 호치민에 대표사무소를 세운 뒤 2009년에 현지법인으로 전환해 현재 10개의 지점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3700만 달러(한화 약 416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리며 베트남에 진출한 외국계 은행 중 HSBC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이익을 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베트남 법인의 성공적인 진출 모델을 미얀마 등 다른 아시아 금융벨트 지역에도 적용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신한은행은 국내 기업 투자가 늘고 있는 중남미, 두바이 등 신규 지역에 진출하는 등 올해 10개 내외의 해외 점포를 추가로 설립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