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테러단체 ‘이슬람국가(IS)’에 참여한 뒤 귀국한 위구르족들을 체포해 중국도 IS와의 태풍권으로 본격적으로 들어가는 것은 아닌지 하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10일 베이징(北京)에서 열리고 있는 전국인민대표대회에 참석한 장춘셴(張春賢) 신장(新疆)위구르자치구 서기는 “위구르족들이 국경을 넘어 IS에 가담하는 상황이 확실히 나타났다”며 “일부 조직원들을 최근 체포했다”고 말했다. 장 서기는 “IS에 가담한 이후 신장으로 돌아와 폭력 테러사건을 일으키거나 조직하는 일당도 발견했다”고 말했다.
위구르족들이 중동의 IS 훈련 캠프에 참가했다는 사실은 몇 차례 확인됐으나 중국 정부가 IS 가담을 이유로 체포하기는 처음이다. 장 서기는 “IS의 신장에 대한 영향을 막고 추가로 위구르족들이 IS에 가담하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신장이 IS와의 반테러 전쟁에서 동떨어져 있을 수 있으며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다”고 말해 중국과 IS가 ‘위구르족 독립투쟁’을 고리로 엮여 들어가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위구르족의 IS 가담이 가장 먼저 알려진 것은 지난해 7월. 우스커(吳思科) 중동문제 특사는 “중국에서 온 무장요원 약 100명 정도가 IS 훈련 캠프에 참가했으며 대부분은 ‘동투르키스탄 이슬람운동(ETIM)’ 출신”이라고 말했다.
이어 올해 1월 17일 훙레이(洪磊) 외교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300명의 위구르인들이 말레이시아의 지하드(성전) 캠프에 참가하기 위해 중국을 떠났다”고 말했다. 1월에는 터키인들이 위조된 여권으로 위구르족들을 중국 밖으로 빼내 시리아 등의 IS 캠프에 참가시키려다 상하이(上海)에서 체포됐다. 2월에는 관영 환추(環球)시보가 중동의 IS에 참가했다가 탈출하려던 3명의 ETIM 소속 위구르인들이 붙잡혀 처형됐다고 전했다.
위구르족 신장자치구는 분리독립운동으로 테러 및 유혈사태가 끊이지 않아 ‘중국의 화약고’로 불리며 지난해에도 최소 200명이 사망했다.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11일 “중국 당국은 신장의 각 마을까지 20만 명을 파견해 종교적 극단주의의 확산을 막기로 하고 최근 1차로 7만 명이 배치됐다”고 전했다. 중국의 중동 전문가들은 ETIM과 IS의 관계가 점차 밀접해져 이들의 결속력을 바탕으로 IS가 행동반경을 중국으로 확대하지 않을 지 우려하고 있다.
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