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정지역 이점 살려 ‘힐링 교육’… 전국서 유학생들 찾아와 북적
청정 1급수에서 민물새우 키우고 무공해 농산물로 농가소득 증대
전남 강진군 옴천면 주민들이 다랑논 수초 사이에서 1급수에서만 자라는 민물새우인 토하를 잡고 있다. 강진군 제공
전남 강진군 옴천초등학교는 청정환경을 살린 ‘힐링교육’으로 전국에서 유학생이 찾아오고 있다. 6일 중국에서 온 신입생 안상우 군을 강진원 군수(왼쪽)와 임금순 교장(왼쪽에서 세 번째), 안 군의 고모가 격려하고 있다.
2일 옴천초등학교에 중국 하얼빈에서 온 안상우 군(8)이 입학했다. 조선족인 안 군의 아버지는 옴천면에 사는 여동생에게 ‘산촌 유학’으로 유명한 학교 이야기를 듣고 대도시가 아닌 작은 산골 학교에 아들을 보냈다.
○ 토하 백련 특구로 활기
토하(土蝦)는 1급수에서만 자라는 토종 민물새우다. 홍어와 함께 남도의 대표적인 음식으로 꼽힌다. 옴천의 토하젓은 맛이 고소하고 향이 그윽해서 조선시대 진상품이었다. 흙 내음이 은은한 특유의 향기로 입맛을 돋워 ‘밥도둑’으로도 불린다. 토하는 4∼5월에 암컷 한 마리가 250∼300개의 알을 낳고 이 알에서 부화한 새끼들이 6∼10월 탈피를 거듭하며 성장을 한다. 수온이 떨어지는 11월부터는 먹이활동을 중단한 채 월동을 한다. 강진군은 1991년부터 토하를 지역의 특산품으로 지정하고 유통과 양식을 지원하고 있다.
강진군은 옴천면 전체의 절반 이상이 상수원보호구역으로 지정돼 농지 개발이나 재산권 행사가 어렵게 되자 수질을 보호하면서 주민 소득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을 강구했다. 고민 끝에 내놓은 방안이 바로 ‘토하·백련 특구’다. 오염원이 전혀 없는 1급수 지역에 토하 서식지를 조성하고 그 외 지역에는 백련을 심기로 했다. 토하젓은 해마다 옴천면에서 5t 정도 생산돼 6억 원의 소득을 안겨주는 효자 특산품이고 백련은 벼농사의 1.8배에 달하는 소득을 올릴 수 있는 대체작목이어서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는 것이다.
강진군은 지난해 환경부의 특별지원사업에 토하 서식장 조성사업을 응모해 사업비 1억7000만 원을 확보하고 올해부터 월곡지구에 토하 서식지 10ha를 조성하기로 했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