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두-차두리(오른쪽). 사진|스포츠동아DB·전북 현대
차두리 추천으로 K리그 진출 인연
“최선의 준비로 서울 원정에 임할것”
전북현대와 FC서울은 1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릴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5’ 2라운드에서 마주친다. 운명의 승부다. 확고한 ‘1강’으로 평가받는 전북도, 불안한 초반 흐름 탈출을 노리는 서울도 결코 물러설 수 없는 한판이다. 특히 지난해 11월 2일 전북이 지긋지긋한 ‘서울 징크스’를 깨고 정규리그 우승을 사실상 확정짓는 등 그동안 양 팀 사이에는 묘한 긴장관계가 형성돼왔기에 더욱 주목을 끈다.
물론 전북과 서울이 악연으로만 점철돼있는 것은 아니다. 국적과 포지션을 넘어선 양 팀 핵심 멤버들의 인연이 흥미롭다. 올해 초 전북이 야심 차게 영입한 브라질 공격수 에두(34·사진 위)는 서울의 베테랑 수비수 차두리(35·사진 아래)와 각별한 관계를 형성하고 있다.
그러나 지금은 또 다르다. 동지가 아닌 적으로 서로를 겨눠야 한다. 샬케04(독일)∼베식타스(터키)∼랴오닝(중국)∼FC도쿄(일본) 등을 거쳐 전북에 입단한 에두는 차두리와 ‘창과 방패’로 마주쳐야 한다. 공교롭게도 둘이 거친 과정도 비슷하다. 차두리가 공격수에서 수비수로 전향했다면, 에두는 마인츠에 입단하기 전 몸담았던 보훔(독일) 시절 수비수에서 공격수로 포지션을 바꿨다.
현재 분위기에선 에두가 앞서는 모양새다. 에두는 7일 성남FC와의 홈 개막전에서 2골을 몰아치며 전북의 2-0 쾌승을 이끌었다. 반면 차두리는 8일 울산 원정에서 분전하고도 팀의 0-2 완패를 막지 못했다. 정반대 상황에서 맞붙는 것이다.
그래도 에두는 옛 동료이자, 아주 특별한 친구인 차두리를 만나는 것이 즐겁다. 명승부를 다짐하고 있다. 11일 전북 완주군의 클럽하우스에서 만난 에두는 “최선의 준비, 최고의 대비로 서울 원정에 임하겠다. 그것이 (차두리에 대한) 도리이자 예의”라며 반가운 가운데서도 필승의지를 불태웠다.
완주|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트위터 @yoshike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