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거래액 13조1400억원… 육아-식품 등 일상용품 많이 구매 가격-효용에 끌린 ‘영감쇼핑’ 효과… 상황 맞춘 시간별 판매전략도 한몫
이른바 ‘영감(靈感) 쇼핑’이다. 처음부터 뭘 살지 정하고 가격 비교를 하는 ‘목적 구매’와는 상반되는 개념으로, 스마트폰을 보다가 가격이나 상품의 효용에 끌려 쇼핑하는 형태다. 특히 모바일 쇼핑에서 잘 구현되는데, 스마트폰을 통해 손쉽게 상품을 살 수 있기 때문이다. 큰 고민이 없어야 하므로 상품군의 가격이 저렴하다. 스마트폰을 손에서 놓지 않는 생활이 보편화되면서 영감 쇼핑을 실현하는 모바일 쇼핑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한국온라인쇼핑협회에 따르면 2012년 1조8200억 원이던 모바일 쇼핑 거래액은 2013년 5조9100억 원, 2014년에는 13조1400억 원으로 늘었다. 2년 만에 7.2배로 증가한 것이다. 지난해 4분기(10∼12월) 온라인 쇼핑몰 G마켓의 판매액 중 모바일의 비중은 38%. 2012년 4분기 4%, 2013년 4분기 21%에서 빠르게 커졌다. 비슷한 쇼핑몰인 옥션의 모바일 비중도 2013년 4분기 18%에서 1년 뒤 30%로 늘었다. 11번가의 모바일 비중도 2012년 6%에서 2014년 31%로 급증했다.
온라인 쇼핑 업체들도 모바일 쇼핑 특성에 맞춰 구매를 유도하는 전략을 쓴다. 1월 아시안컵 축구 준결승전을 앞두고 G9는 ‘치킨+콜라’ 세트를 15% 할인된 가격에 주문할 수 있는 구매 쿠폰을 팔았다. 예정에 없던 판매였지만, 당시 아시안컵에 대한 관심이 높다는 점에 착안해 판매자를 급히 섭외해 준비했다. 결과는 대성공. 판매 시작 20분도 안 돼 모두 팔렸다. 점심시간 직후 ‘아메리카노 할인 구매 쿠폰’을 판다고 고객들에게 알려주는 것도 시간대에 맞는 소비를 유도한다. 스마트폰으로 터치 몇 번에 손쉽게 쇼핑을 할 수 있기 때문에 가능한 전략이다.
한우신 기자 hanwsh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