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의총서 논의” 공론화 의지… 청와대 “美요청도 없었다” 선그어
미국의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사드) 공론화 여부를 놓고 당청 갈등이 재연될 조짐이 보인다. 새누리당 ‘김무성-유승민’ 체제 출범 이후 ‘증세 없는 복지’ 논쟁에 이어 당청 갈등이 2라운드에 접어든 양상이다.
새누리당 유승민 원내대표는 11일 최고위원 및 중진의원 연석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지난번에 말한 대로 (이달 말경) 정책 의원총회를 열어 비공개로 토론하겠다”며 사드 도입 공론화 방침을 고수했다. 친박(친박근혜)계 윤상현 의원 등이 공론화에 반대했지만 당 차원의 논의를 강행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이다.
유 원내대표는 15일로 예정된 당정청 정책조정협의회에서도 사드 도입 문제를 의제에 올릴 계획이다.
유 원내대표는 통화에서 “청와대에서 연락이 온 적이 없다. (사드 도입 논의가) 대단히 비밀스러운 것이면 모르지만 수년째 국회에서 얘기가 나왔다”고 말했다. 그는 의총에서 의견이 모아지면 청와대에 전달할 것이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말했다.
고성호 sungho@donga.com·이재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