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5∼2015, 가입자 10만 가구서 1468만 가구로
1995년 출범한 케이블TV가 성년을 맞았다. 2010년 엠넷의 ‘슈퍼스타K2’(위 사진)는 20% 가까운 시청률을 보이며 지상파를 따라잡는 전기를 마련했다. 출범 첫해 HBS(현대방송)는 당대의 청춘스타 김호진 김지수 박형준(아래 사진 오른쪽부터)을 주연으로 드라마 ‘작은 영웅들’을 자체 제작하기도 했다. CJ E&M 제공·동아일보DB
○ 지상파가 따라하는 케이블TV
케이블TV는 1995년 3월 1일 첫 방송을 시작했다. 가입자는 10만 가구가 채 되지 않았다. 20년이 지난 지금 1468만 가구(2014년 말 기준)가 케이블TV를 시청한다. 24개였던 케이블 채널은 현재 260개가 넘는다.
2011년 12월 1일 종편이 출범하며 케이블TV의 콘텐츠는 더욱 풍부해졌다. 채널A의 ‘나는 몸신이다’(수 오후 11시)를 비롯해 시청률이 5%를 넘나드는 프로그램도 많다.
○ 내로캐스팅(Narrow Casting) 시대 열어
케이블TV는 시청자 모두를 겨냥하는 브로드캐스팅(Broad Casting)이 아니라 특정 시청자에 집중하는 내로캐스팅(Narrow Casting) 시대를 열었다. 영화 뉴스 게임 애니메이션 바둑 홈쇼핑 교육 등에 특화된 전문 채널이 시청자들의 다양한 욕구를 충족시켰다.
케이블 초기에는 동아TV의 미드 ‘프렌즈’가 인기몰이를 했고, OCN의 ‘CSI’는 시청자의 눈높이를 높였다. 2000년 7월에는 세계 최초로 게임채널(온게임넷)이 설립돼 ‘스타크래프트’ 게임리그가 젊은층의 폭발적 호응을 얻었다. 케이블을 통해 서인국 노홍철 하하 등이 데뷔했으며 비디오자키(VJ), 쇼호스트 등 새로운 직업도 생겨났다.
○ 스마트 미디어 시대 대응이 과제
케이블TV는 지상파 난시청 해소에도 기여했다. 현재 지상파의 직접 수신율은 7%에 불과하고 나머지는 케이블TV 등 유료방송이 담당하고 있다. 케이블TV는 지난해 4월 세계 최초로 초고화질(UHD) 방송을 시작했고, 인터넷 서핑과 유튜브 등 다양한 앱을 사용할 수 있는 스마트 케이블 서비스도 하고 있다.
성년이 된 케이블TV의 향후 과제도 적지 않다. 방송이 점차 스마트폰 등 모바일 기반으로 바뀌고 있기 때문이다. CJ헬로비전의 ‘티빙’, HCN의 ‘에브리온TV’ 등이 모바일 서비스를 시작했지만 효율적 비즈니스 모델 수립이 과제다. 양휘부 KCTA 회장은 “방송 콘텐츠가 제값을 받을 수 있는 방송 산업의 선순환 구조를 확립하는 것이 시급하다”며 “케이블 업계에서도 제4이동통신을 비롯한 모바일 사업 모색이 계속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KCTA는 20주년 기념식(13일 오전 11시)을 포함한 ‘케이블TV 20년 행복나눔 방송축제’를 14일까지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연다.
조종엽 기자 jj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