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서 7개월-서울서 6개월-부산 홈스테이서 3주 배워
헤이 주한 英대사 기자간담회 “美대사 피습에 주한외교관들 충격”
이어 “세계 각국에서 종종 영국인이 테러리스트들의 목표가 되고 있다”며 “이슬람국가(IS) 퇴치를 위한 국제 사회에서 한국과 영국이 함께 협력하고 있다는 점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이런 보안 문제를 감안할 때 대사관 터에 가로막혀 단절돼 있는 덕수궁 돌담길 개방 문제를 당장 논의하긴 어렵다고 덧붙였다.
헤이 대사는 IS가 한국 영국 등 각국 젊은이들을 회유하는 것과 관련해 “각국 국민이 IS가 이슬람 전체를 대변하지 않는다는 것을 모를 만큼 무지하지 않다”며 “이슬람과 서방세계 간 전쟁을 일으키려는 그들의 목적은 결국 실패할 것”이라고 말했다.
헤이 대사는 북한 문제에도 깊은 관심을 보였다. 그는 “영국은 북한에 대사관을 둔 몇 안 되는 나라”라며 “북한으로 하여금 세계를 위협하는 핵 프로그램을 포기하고 국제 사회에서 책임 있는 일원으로 활동하도록 설득하는 일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스페인 영국 부대사, 영국 외무부 영사국장 등을 지낸 헤이 대사는 지난달 초 부임했다. 아시아에서 처음 일한다는 그는 부임 전 1년 이상 한국어를 배웠다며 “런던에서 7개월, 서울에서 6개월, 부산에서 홈스테이 3주 동안 한국어를 배웠다”며 “그래서 사투리는 안 쓴다”고 농담했다.
하정민 기자 dew@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