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의 한 여성 공무원이 해외 출장 중 성추행을 당했다는 신고가 접수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논란이 커지자 외교부는 11일 가해자로 의심되는 직원을 대기발령 조치했다.
서울지방경찰청 성폭력특별수사대에 따르면 여성 공무원 A 씨는 같은 부서 과장급 상사 B 씨, 다른 부처 공무원 등과 지난달 4박 5일 일정으로 아프리카 출장을 떠났다. 귀국 전날 A 씨는 B 씨 등과 식당에서 술을 마신 뒤 게스트하우스 1인실에서 잠이 들었다. A 씨는 경찰 조사에서 “잠을 자는데 누군가 옷을 벗기고 몸을 더듬었다. 술에 취해 누군지 알아차릴 수 없었다”고 진술했다. A 씨는 자신이 사용했던 침대보를 한국으로 가져와 경찰에 증거로 제출했다. 경찰은 침대보에서 발견한 체모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보내 유전자(DNA) 감정을 의뢰했다.
성추행 의혹을 사고 있는 B 씨는 외교부 자체 조사에서 “과음을 해 당시 상황이 기억나지 않는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