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진 ‘전자’ 사장, 협회장 단독 출마
이건희 회장, 평소 승마 사랑 각별… 1986년 실업팀 국내 첫 창단
이재용 부회장은 亞선수권 2위도

삼성과 승마의 인연은 각별하다. 삼성의 스포츠마케팅 효시가 승마였다. 평소 가장 즐기는 스포츠로 승마를 꼽았던 이건희 회장은 1986년 국내 첫 실업승마단을 창단했다. 이 회장은 그해 서울에서 열린 아시아경기에서 국가대표 최명진에게 자신의 말을 빌려줘 한국 승마 종합마술 사상 첫 금메달을 따도록 했었다.
1988년에는 당시 국제승마연맹(FEI) 회장이었던 영국의 앤 공주(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외동딸)를 이 회장이 만나면서 승마를 활용한 삼성의 스포츠마케팅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그해부터 삼성은 FEI와 20여 년간 파트너십을 이어갔다. 1997년에는 세계 최고 국가 대항 장애물 승마대회인 네이션스컵의 ‘타이틀 스폰서’로 10여 년 가까이 참여했다. 유럽과 북미 지역에서 고품격 대중 스포츠로 인식되고 있는 승마에 집중적으로 투자하면서 국제적으로 삼성의 이미지와 브랜드 가치를 크게 높였다.
전 대한승마협회 관계자는 “1995년부터 2010년까지 대한승마협회 회장사를 맡았던 삼성이 다시 회장사가 되는 것을 계기로 2020년 올림픽 메달 프로젝트 등 승마 발전 로드맵이 세워지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