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대전에서 열린 올스타전에서 마운드에 오른 노무현 전 대통령(사진). 청와대사진기자단
여론조사 전문 업체 한국갤럽은 작년 10월 2일부터 29일까지 전국의 만 13세 이상 남녀 1700명을 대상으로 초대 이승만 전 대통령부터 현 박근혜 대통령까지 총 11명을 대상으로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대통령’에 대해 조사한 결과, 노무현(32%), 박정희(28%), 김대중(16%) 순으로 나타났다고 12일 밝혔다.
노무현, 박정희, 김대중 등 상위 3명이 전체 응답의 76%를 차지했다는 점이 두드러진다. 그 뒤를 현직인 박근혜 대통령(5%)이 이었고, 5위 이명박(3%), 6위 전두환(1.9%), 7위 김영삼(1.6%), 8위 노태우(0.8%), 9위 이승만(0.8%) 순이었다. 나머지 두 명인 윤보선·최규한 전 대통령에 대한 선호도는 각각 0.1%에 불과했다.
지역별로 보면 노무현 전 대통령은 전국 각 지역에서 30% 안팎으로 고른 선호를 보였고 박정희 전 대통령은 대구/경북, 부산/울산/경남에서 큰 사랑을 받았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광주/전라에서 선호도 40%를 넘었다.
10년 전인 2004년 같은 조사에선 우리 국민 두 명 중 한 명꼴인 48%가 박정희 전 대통령을 ‘가장 좋아하는 대통령’으로 꼽아 압도적인 1위 였다. 반면 당시 현직이었던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선호도는 7%에 그쳐 이번 조사결과와 대비된다. 10년 새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한 선호도는 20%p하락한 반면,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선호도는 25%p 증가했다.
김대중 전 대통령에 대한 선호도는 2004년 14%, 2014년 16%로 비슷했다.
한국갤럽은 ‘한국인이 좋아하는 사람’을 주제로 대통령 외에 다양한 분야의 선호도를 조사했다.
그 중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기업인을 물은 결과(자유응답) 삼성그룹 회장 이건희(34%), 현대그룹 창업자 정주영(20%), 삼성그룹 창업자 이병철(5%),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정몽구(3%), 전 현대중공업 회장 정몽준(3%) 등 삼성가 2명, 현대가 3명이 상위권에 올랐다.
가장 존경하는 인물을 묻자 충무공 이순신(13%)이 가장 많이 꼽혔고 그 다음은 UN사무총장 반기문(7%), 5~9대 대통령 박정희(6%), 조선조 4대 임금 세종대왕(6%), 16대 대통령 노무현(4%), 현대그룹 창업자 정주영(4%), 삼성그룹 회장 이건희(3.2%), 한국 최초의 추기경 김수환(3.2%), 15대 대통령 김대중(2.9%), 독립운동가 김구(2.7%) 순으로 나타났다.
가장 좋아하는 스포츠 선수에는 김연아(19%), 박지성(16%), 류현진(10%), 손연재(9%), 박태환(8%), 손흥민(4%), 이승엽(4%), 추신수(3%), 박찬호(3%), 기성용(2%) 순으로 나타났다.
가장 좋아하는 가수는 조용필(7.2%) 꼽혔다. 이어 이선희(4.4%), 장윤정(3.9%), 아이유(3.6%), 태진아(3.3%), EXO(2.9%), 이승철(2.8%), 이미자(2.8%), 나훈아(2.5%), 소녀시대(2.1%) 순이었다.
가장 좋아하는 영화배우 순위는 최민식(7.5%), 송강호(6.9%), 안성기(6.5%), 하정우(3.7%), 전지현(3.6%), 류승룡(3.3%), 장동건(3.2%), 설경구(3.1%), 원빈(2.7%), 정우성(2.7%) 순으로 나타났다.
가장 좋아하는 소설가 순위는 이외수(12%), 공지영(8%), 박경리(7%), 이문열(6%), 신경숙(5%), 박완서(4%), 김홍신(3%), 조정래(3%), 최인호(2%), 박범신(2%) 순으로 나타났다.
한편 이번 조사는 2단계 층화 집락 지역에서 성과 연령을 할당해 표본을 무작위 추출, 면접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진행햇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4%p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