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여야대표 靑회동… 원로-전문가 10인의 제언 13일 5부 요인에 중동순방결과 설명
朴대통령 “한미동맹 흔들리지 않을 것” 박근혜 대통령이 12일 오후 충남 계룡대 대연병장에서 열린 2015 장교합동임관식에서 임관 장교들의 환호에 손을 흔들어 답례하고 있다. 박 대통령은 축사에서 “어떤 외부 방해에도 한미동맹은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계룡=청와대사진기자단
박 대통령은 3자회동에서 문 대표에게 경제 살리기의 시급성을 설명하고 초당적인 국정운영에 대한 협조를 요청할 것으로 보인다. 대표 취임 일성으로 ‘대정부 전면전’을 선포했던 문 대표도 국정 파트너로 자리매김하면서 야권 차기 대권 주자로서의 위상을 굳혀 나가겠다는 복안이다.
박 대통령은 13일엔 청와대로 정의화 국회의장과 양승태 대법원장, 박한철 헌법재판소장, 이인복 중앙선거관리위원장, 이완구 국무총리 등 5부 요인을 초청해 중동 순방 결과를 설명한다.
○ “공무원연금-경제 집중하라”
이만섭 전 국회의장은 “공무원연금 개혁과 국회 경제입법 등 중요한 문제가 남아 있다”며 “(순방) 성과를 설명하는 자리로 끝나서는 결코 안 되며 나라의 어려운 문제에 대해 흉금을 터놓고 논의하는 자리가 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형준 명지대 교수도 공무원연금 개혁을 포함한 4대 분야 구조 개혁에 대한 합의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구조 개혁은 실질적인 방향성 등을 합의하지 못하면 불가능하다”며 “경제활성화 법안의 경우에는 서로 조금씩 양보해서 대타협을 이루고 우선순위를 정해야 한다”고 했다.
김수한 전 국회의장은 광범위한 의제를 다루라고 주문했다. 김 전 의장은 “소통 자체가 의미가 있는 만큼 이번에 한일관계 등 외교 문제와 국내 경제 등에 대해 전반적으로 의견을 교환하고 처방을 내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병준 전 대통령정책실장도 “남북관계를 포함해 동북아의 중대한 문제인 ‘사드’ 문제를 논의해야 한다”고 했다. 이종찬 전 국가정보원장은 “통일 문제를 화두로 꺼내 이번 기회에 통일 준비의 전기를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 “대통령은 귀 기울여 경청해야”
박관용 전 국회의장은 3자회동과 관련해 “소통 부족이라는 말을 많이 들어온 대통령이 통치 스타일을 정상 궤도에 올려놓기 위한 첫걸음”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박 전 의장은 “여야 대표들과 자주 대화하겠다는 점을 분명히 할 필요가 있다”며 “대통령이 정책 조율을 위해 설득도 해야 하지만 여야 대표들의 목소리를 잘 듣는 것도 중요하다”고 했다.
윤성이 경희대 교수는 “가장 중요한 점은 야당 입장을 많이 들어주고 가급적 수용하는 것”이라며 “성과보다는 소통의 문제로 지지율이 떨어지기 때문에 야당과 상시적으로 만나 협의할 것이라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했다.
○ “문재인, 구체적 대안 마련해야”
문재인 대표에 대해서는 협조할 것은 협조하는 모습을 보이라고 충고했다.
김형준 교수는 “경제를 살릴 수 있는 구체적인 대안을 갖고 대통령을 만나야 대안 주도형 정당이 될 수 있다”고 했다. 윤종빈 교수도 “중요한 쟁점에 대해선 야당의 건설적인 안을 전달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윤성이 교수는 “지금까지 야당은 청와대가 한 것을 평가만 했는데 이제는 야당이 경제정책에 대해 대통령에게 제안하면 국민에게 수권정당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새누리당 김 대표와 관련해서는 “야당을 압박해선 안 되고 대통령과 야당의 가교 역할을 해야 한다” “회동에서 이견이 생기면 조정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는 등의 의견이 나왔다.
고성호 sungho@donga.com·배혜림·홍정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