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구름사전/무라이 아키오, 우야마 요시아키 지음·고원진 옮김/304쪽·2만1000원·사이
구름은 사진을 찍는 사람들에게는 중요한 소재 중 하나다. 광고에 쓰일 사진을 찍는 작가들 중에는 전문가들도 있다. 신문에도 구름과 하늘 사진이 많이 실리는데 독자들도 이 소재들을 좋아한다. 파란 하늘에 떠 있는 뭉게구름(적운)을 배경으로 자전거를 타는 시민들 모습이나 아름다운 석양에 물든 양떼구름(고적운) 사진에서 편안함을 느낀다.
구름에 이렇게 많은 이름이 있다는 사실에 놀랐다. 1956년 세계기상기구가 지표면으로부터의 높이에 따라 상층운 중층운 하층운으로 구분한 후 상층운에는 권운 권적운 권층운, 중층운에는 고적운 고층운, 하층운에는 적운 층적운 층운 등을 넣어 10종의 기본 구름으로 유형화했다. 소분류까지 가면 100가지가 넘는 이름표를 붙일 수 있다.
구름을 사랑한 두 명의 일본 남자가 지난 10년간 모은 사진을 책으로 펴냈다. 기상예보사라는 자격증을 땄고 한 명은 공학박사 학위까지 취득했다. 카메라와 렌즈는 아주 비싼 모델을 사용하지는 않았다. 대신 발품과 땀으로 채운 독특한 구름도감이다. 연일 미세먼지로 파란 하늘을 보기 힘든 날들이다. 책으로나마 아이에게 미세먼지 뒤의 파란 하늘을 설명할 수 있게 되었다.
변영욱 기자 cu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