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잣돈 갚기 프로젝트/김진희 글·손지희 그림/168쪽·11000원·문학동네
방법은 하나, 가까운 사람의 곳간에서 노잣돈을 빌리고, 돌아가서 49일이 되기 전에 갚아야 합니다. 다 갚지 못하면 다시 저승행! 어떤 방법으로 갚을지는 알아서 찾을 것! 여기까지 이야기는 가벼운 코미디 같습니다.
이 주인공의 곳간이 비어있는 이유는 그가 학교 폭력 가해자이기 때문입니다. 돈을 빼앗거나 훔치는 데 죄의식이 없고, 누군가를 괴롭히는 것도 당연하다 생각하는 아이입니다. 그런데 자신이 빌린 노잣돈의 주인이 자신이 지금껏 괴롭혀왔던 ‘찌질이’입니다. 저승에서 돌아왔지만 주인공은 여전합니다.
마지막 빚을 갚는 순간,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던지는 ‘나 돌아왔어!’라는 말, 여러 가지를 생각하게 합니다.
김혜원 어린이도서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