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밴헤켄. 스포츠동아DB
■ 넥센 밴 헤켄
두 차례 시범경기서 8이닝 무결점 투구
올해 볼끝 더 좋아…다승왕 2연패 도전
새 외국인투수 피어밴드 적응까지 도와
“모든 준비는 끝났다.”
● 에이스는 진화한다!
올해 KBO리그 4년차를 맞은 밴 헤켄은 지난해 ‘최고 선수’로 우뚝 솟았다. 지난 시즌 31경기에 선발등판해 20승6패, 방어율 3.51을 기록했다. 다니엘 리오스가 두산 유니폼을 입고 20승을 따낸 지 무려 7년 만에 ‘20승 투수’ 고지에 올랐다. 다승왕은 물론이고 투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특히 5월 27일 목동 SK전부터 8월 13일 사직 롯데전까지 14연속 선발승을 기록했다. 넥센은 밴 헤켄의 활약 속에 한국시리즈 준우승이라는 창단 이후 최고 성적을 올렸다.
밴 헤켄은 지난해보다 더 큰 책임감을 떠안았다. 지난 시즌 개막 이전만 해도 팀의 기둥은 아니었다. 또 다른 용병투수 브랜든 나이트가 있어 팀 내 2선발로서 10승 이상을 얻으면 만족할 만한 위치였다. 그러나 올 시즌에는 위상이 단연 높아졌다. 넥센은 여전히 투수진에 물음표를 달고 있다. 염경엽 감독이 원하는 ‘지키는 야구’를 하기 위해 밴 헤켄은 변수가 아닌 ‘상수’로 제 역할을 해내야 한다. 마운드의 리더 역할도 해야 한다. 전날(14일) 선발등판해 호투한 한현희에게 “이닝을 보지 말고 한 타자, 한 타자 집중하면 좋은 결과가 따를 것이다”고 조언했다. 올 시즌 선발로 전환한 한현희에게 피와 살이 되는 조언이었다. 새 외국인투수 라이언 피어밴드에게도 자신의 노하우를 전수하며 적응을 적극 돕고 있다.
● 개막전 준비 끝
염경엽 감독은 새 시즌 밴 헤켄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기대승수’로 15승을 제시했다. 그러나 시범경기 투구만 본다면 위력이 지난해보다 더욱 커질 가능성도 있다. 밴 헤켄은 이날 경기를 마치고 “오늘 몇몇 공이 제구가 좋지 않았다”고 밝혔다. 하지만 1회 2번타자 정훈에게 볼넷을 내준 뒤 5회 6번타자 임재철에게 안타를 맞기까지 12타자를 범타로 요리했다. 73개의 공을 던지면서 몸쪽과 바깥쪽 제구가 완벽했다. 아직 직구 구속이 시속 143km에 머물렀지만, 공끝의 움직임과 힘은 대단했다. 염 감독은 “밴 헤켄이 에이스다운 피칭을 보여줬고, 올 시즌 많은 기대를 해도 될 것 같다”며 웃었다.
염 감독은 사실상 밴 헤켄의 개막전 선발등판을 확정한 상황. 밴 헤켄은 “날씨가 풀리면 구속은 자연스럽게 올라갈 것이다. 몸 상태는 좋고, 원하는 위치까지 올라왔다”며 2015시즌을 기대케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