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연구팀, 선진국 소외계층 공략을 위한 비즈니스 모델 제시
이 논문에 따르면 선진국 빈곤을 해결하기 위한 기존 접근방법은 여러 문제를 안고 있다. 지금까지 많은 기업들은 품질이 낮지만 가격이 싼 상품으로 가난한 소비자의 수요를 충족시키면서 이익을 내려고 노력했다. 이런 방법으로 많은 제품과 서비스에 대한 접근성이 높아진 건 사실이지만 여전히 상당수의 소비자가 소외되고 있다는 게 논문 저자들의 문제의식이다.
근본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려면 가난한 사람들에게 높은 품질의 제품과 서비스를 엄청나게 싼 가격에 제시해야 한다고 논문 저자들은 주장했다. 예를 들어 프랑스의 사회적 기업인 옵티크 솔리데어는 다양한 파트너들과 협력해 300유로(약 35만 원)에 이르던 독서 안경을 30유로 정도로 저소득층에 공급하고 있다. 가격은 매우 낮은 수준이지만 렌즈의 질은 300유로짜리 제품과 비교해 큰 차이가 없다고 한다. 그 대신 안경테는 싼 재료를 사용했다. 또 전국의 500개가 넘는 안경점에 판매 및 서비스를 맡겨 고객 만족도를 높였다.
논문 저자들은 “사회적 비즈니스는 처음부터 사업 대상이 누가 될지를 정하고 제품과 서비스의 품질을 높게 유지하려고 노력한다는 점에서 기존 저비용 비즈니스와 크게 다르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회적 비즈니스를 만드는 과정에서 생기는 파급효과는 장기적으로 저비용 사업에서 나오는 이익 이상의 상업적 가치를 만들어 낼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런 파급효과에는 신시장에서 혁신 기회를 모색하거나, 직원의 사기를 높이고 회사의 평판을 제고하는 것 등이 있다.
저자들은 사회적 비즈니스 모델의 성공을 위한 4가지 원칙을 제시했다. 그 원칙은 △항상 사회적 목표를 우선시하는 것 △인내심을 갖고 적절한 파트너십을 구축하는 것 △가능한 한 ‘단순함’을 유지하는 것 △지역 단위로 작게 시작하는 것이다.
정리=고승연 기자 seank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