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음악에서 ‘원 히트 원더’는 반짝 스타를 의미하지만 문학이라면 사정이 달라진다. ‘호밀밭의 파수꾼’은 데이비드 샐린저의 유일한 장편소설이다. 1951년 발표된 이래 당당히 미국 문학의 필독서로 자리 잡았다. 소설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1936년)도 마거릿 미첼의 첫 작품이자 마지막 작품으로 21세기 독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미국 앨라배마 주 먼로빌은 인구 6300여 명의 시골마을로 소설가 하퍼 리(89)가 은둔한 곳으로 유명하다. 그는 첫 책 ‘앵무새 죽이기’(1960년) 이후 단 한 편도 발표하지 않았다. 최근 느닷없이 7월에 그 후속작 ‘파수꾼을 세워라(Go set a Watchman)’가 나온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최근 수사당국까지 개입하고 나섰다. 노쇠한 몸에 기억력과 판단력이 흐려진 작가의 뜻에 반하는 ‘억지 출간’ 의혹이 불거졌다. ‘노인학대’ ‘금융사기’ 등 비판이 제기되자 주 정부가 나섰고 ‘책 출간은 본인 의사’라고 결론지었다.
고미석 논설위원 mskoh11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