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객기가 비행 중 지독한 화장실 냄새 탓에 회항하는 황당한 일이 벌어졌다.
텔레그래프 등 외신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지난 12일(현지시간) 오후 8시 15분 영국 런던 히스로 공항을 이륙해 두비이로 향하던 브리티시 항공의 BA105편이 출발 30분 만에 기수를 돌렸다.
한 승객이 이륙 직후 화장실에서 ‘큰 일’을 봤는데, 변기가 고장 나 물이 넘치면서 대변 냄새가 진동을 한 것. 승객들의 항의가 빗발치자 기장은 결국 회항을 결정했다.
그는 기장이 기내방송을 통해 “화장실에서 나는 냄새는 액체 상태의 대변 배설물 때문”이라며 “비행기의 기술적인 결함 때문에 회항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고 전했다.
그는 또 기장이 “승무원들이 화장실 오물 악취를 막지 못했으며 위생과 안전을 고려해 회항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영국항공 대변인은 “승객들에게 불편을 끼쳐 매우 죄송하다”며 “승객들이 호텔에서 쉴 수 있도록 조치를 취했다”고 말했다.
승객들은 다음날 오후 1시가 되어서야 두바이 행 여객기에 다시 몸을 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