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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강원도지사-의장 ‘일일 교환근무’ 이벤트

입력 | 2015-03-17 03:00:00

16일 하루 역할 바꿔 업무 수행… 일부선 “보여주기 행사” 지적도




최문순 강원도지사와 김시성 강원도의회 의장이 16일 자리를 바꿔 앉았다. 이들은 이날 ‘일일 교환근무’를 통해 최 지사는 일일 명예 의장으로, 김 의장은 일일 명예도지사로 하루를 보냈다. 이번 행사는 도와 도의회가 소통과 상생협력 관계를 강화하고 각종 현안 해결에 뜻을 모으기 위해 마련했다.

이들은 오전 10시 도청 통상상담실에서 명예의장과 명예도지사 명찰 교환을 시작으로 업무를 시작했다. 최 명예의장은 의장실에서 도의회 사무처 간부회의를 주재하고 의정대표협의회 위원 19명이 참석하는 의정대표자 간담회를 진행했다. 이어 상임위원회별로 간담회를 가졌다.

김 명예도지사는 실국장 회의를 주재하고 119종합상황실 등 현업 부서를 방문했다. 이어 장애인 직업재활시설인 남양동산과 호반영농조합법인의 호반육묘장, 구제역 방역 초소 등을 방문했다.

특히 이들은 오전 11시부터 열리는 제243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 참석해 명예의장과 명예도지사로서 인사말을 한 뒤 도지사석에는 김 명예도지사가, 의장석에는 최 명예의장이 앉아 역할을 수행했다.

그러나 일부 도의원들은 최 지사가 명예의장으로서 본회의장 의장석에 앉아 본회의를 진행한 것에 대해 바람직하지 않다는 반응을 보였다. 도의원 A 씨는 “좋은 취지를 떠나 의결권이 없는 지사가 본회의를 진행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며 “사무실을 바꿔 근무하는 정도가 적당했다고 본다”고 말했다. 도의원 B 씨도 “상호 이해와 협력은 마음만 먹으면 평소에도 충분히 가능한 것”이라며 “보여주기식 이벤트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김 명예도지사는 “1월 1일 최 지사가 제안을 했고 강원도 발전을 위해 좋다고 생각해 흔쾌히 수락했다”며 “일회성 이벤트라는 지적도 있긴 했지만 소통과 상생이라는 대의가 우선이기 때문에 실시하게 됐다”고 말했다. 최 명예의장은 “전국 광역과 기초의회를 통틀어 단체장과 의장이 역할을 바꾸는 사례는 이번이 처음일 것”이라며 “도와 의회가 더욱 상생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본다”고 강조했다.

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