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대 기준금리시대 新재테크]<3>‘우대 금리’ 예금 상품 인기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1.75%로 인하한 이튿날인 13일. 워킹맘 이모 씨(33)가 즐겨 찾는 한 인터넷 블로그에서는 ‘우대금리’를 받기 위한 품앗이가 이뤄졌다. KB국민은행의 ‘KB 스마트폰 예금’의 우대금리 연 0.1%포인트를 받기 위한 ‘추천 릴레이’가 펼쳐진 것이다.
이 상품을 친구에게 추천하면 추천인과 피추천인 모두에게 연 0.1%포인트의 우대금리가 제공된다. 우연히 블로그를 찾은 일면식도 없는 사람들이었지만 ‘0.1%포인트라도 더 받자’는 생각은 똑같았다. 앞사람을 추천인으로 등록한 뒤 뒷사람에게 자신을 추천인으로 등록해 달라고 부탁하는 댓글이 순식간에 꼬리를 물고 50개 넘게 달렸다.
○ 모바일 상품 금리 후한 편
스마트폰 등으로 가입하는 모바일 예금 상품은 대부분 오프라인 상품보다 후한 금리를 제공한다. 우대조건만 채우면 연 2%대 금리를 받을 수 있다는 점 때문에 벌써부터 시중의 뭉칫돈이 몰리고 있다.
신한은행의 ‘U드림 정기예금’은 최고 2.2%의 금리를 제공하고 기업은행의 ‘흔들어 예금’은 우대금리를 받으면 금리가 연 2.45%까지 높아진다. 우대금리 요건도 까다롭지 않다. ‘흔들어 예금’의 경우 스마트폰을 통해 예금에 가입하고 하루 1000보씩 50일 이상 걷기 운동을 실천하면 0.3%포인트의 추가금리 혜택을 받을 수 있다. 고객의 결심에 따라 얼마든지 우대금리를 받을 수 있다 보니 올해 들어서만 가입액이 1589억 원이나 몰렸다.
금리가 높은 저축은행 등 제2금융권 상품에도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17일 현재 국내 저축은행들의 1년 정기예금 평균 금리는 2.43%다. 지방 저축은행의 금리는 더 높은 편이다. 지방 저축은행 중 조흥저축은행의 1년 정기예금 금리는 2.911%, 참저축은행은 2.90%나 된다. 저축은행 사태의 기억 때문에 불안하다면 예금자 보호한도인 5000만 원 내에서 예치하면 된다.
○ 수시입출금식 통장도 꼼꼼히 선택해야
국민은행 이촌PB센터의 김연정 PB팀장은 “저금리 시대가 장기화되면서 고객들이 금리 0.1%포인트 차이에도 민감해졌다”며 “2%대 금리를 주는 모바일 상품, 정기예금 수준의 금리를 주는 수시입출금식 틈새상품을 권하고 있다”고 말했다.
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