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17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2차례의 국가대표팀 평가전(우즈베키스탄·뉴질랜드)에 출전할 선수 명단을 발표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김진환 기자 kwangshin00@donga.com 트위터 @kwangshin0521
■ 슈틸리케감독, 평가전 출전 명단 발표
“소속팀서 못 뛰는 선수 부르지 않겠다”
김신욱은 부상 대비 대기 명단에 포함
김보경·지동원·김은선 등 6명 새 얼굴
축구대표팀 울리 슈틸리케(61·독일) 감독이 “소속팀에서 뛰지 못하는 선수는 부르지 않겠다”는 선발 원칙을 분명히 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17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우즈베키스탄(27일·대전), 뉴질랜드(31일·서울)와의 평가전에 나설 23명의 대표선수 명단을 발표했다. 1월 호주에서 열린 2015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 출전한 자원들이 대거 자리를 지킨 가운데 새 얼굴은 김보경(위건), 지동원(아우크스부르크), 김은선(수원삼성), 이재성, 김기희(이상 전북현대), 윤석영(QPR) 등 6명이었다. 이근호(엘 자이시), 이명주(알 아인), 정성룡(수원) 등은 제외됐다.
관심을 모았던 이동국(전북)과 김신욱(울산현대)의 대표팀 합류는 불발됐다. 슈틸리케 감독은 “K리그 클래식 2경기에서 이동국이 몇 분의 출전시간을 보장받았느냐”고 취재진에게 반문했다. 이어 “대표팀은 선택받은 선수들이 들어오는 곳이다. 지나치게 문턱이 낮아지면 안 된다”고 덧붙였다. 이동국은 14일 FC서울과의 K리그 클래식(1부리그) 2라운드 원정경기 후반 교체로 출전해 31분을 소화했다.
김신욱은 부상선수 발생에 대비해 작성한 대기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슈틸리케 감독은 “김신욱과 이동국은 다른 상황이다. 경기에도 모두 출전했고, 출전시간도 (상대적으로) 길었다. 하지만 계속 교체로 나온다는 것은 몸 상태가 완전하지 않다는 증거다. 15일 포항전에서의 골도 상대 골키퍼의 자책골에 가까웠다. 만약 공격수를 교체해야 한다면 조영철(카타르SC)이 가장 근접해 있다”고 설명했다.
● 김보경·지동원 슈틸리케호 첫 승선, 김은선·이재성은 ‘제2의 이정협’ 노려
새 얼굴 6명 중 김기희와 윤석영은 각각 군사훈련과 부상 등의 이유로 2015호주아시안컵 엔트리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사실상 처음으로 슈틸리케 감독의 부름을 받은 선수는 김보경, 지동원, 김은선, 이재성 등 4명이다. 김보경과 지동원을 발탁한 근거 역시 소속팀에서의 활약이었다.
슈틸리케 감독은 “김보경은 카디프시티에서 출전 기회를 얻지 못했지만, 위건으로 이적한 뒤 주전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의 입지를 확보했다. 지동원도 도르트문트에서 아우크스부르크로 팀을 옮긴 뒤 최근 7경기 중 6경기에 선발로 나왔다. 이들의 기량을 직접 확인하고자 선발했다”고 밝혔다.
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트위터 @setupman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