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마의 ‘이그나이트’는 푸마의 독자적인 기술력이 총동원된 러닝화다. 미드솔의 이그나이트 폼과 뒤축의 포에버 폼이 마치 젤리 위를 달리는 듯한 쾌감을 제공한다. 사진제공|푸마
EVA 소재 깔창…엄청난 반발력의 비밀
세계에서 가장 빠른 사나이가 신는 신발을 신는다는 것은 어떤 기분일까. 지금이라면 0.1초 만에 대답할 수 있다. 그 기분, 상당히 괜찮았다.
푸마가 내놓은 러닝화 ‘이그나이트(IGNITE·12만9000원)’는 우사인 볼트가 훈련 때 착용하는 신발로 유명하다. 물론 실제 경기 때는 스파이크를 신는다. 러닝화의 생명은 쿠셔닝이다. 나이키, 아디다스, 아식스 등 세계적 브랜드들이 기술력과 비용을 아낌없이 쏟아 붓는 부문도 바로 이 쿠셔닝이다. 이그나이트는 푸마의 독자적인 기술력이 총동원된 ‘신발 위의 신발’이다. 오직 러닝만을 위해 태어난 ‘달리기 머신’이라고 보면 된다.
이그나이트 러닝화를 신으면 우선 가벼움에 놀라고, 다음 피부처럼 찰싹 붙는 피팅감에 또 한 번 놀라게 된다. 여기에 젤리를 밟는 듯한 발바닥의 쾌감. 그 쾌감은 뒤꿈치까지 고스란히 이어진다. 70% 힘주어 디디면, 100%의 반발력이 올라오는 듯한 착각마저 든다. 이 엄청난 반발력의 비밀은 EVA 소재의 깔창이다. 갈매기 모양의 세브론 미드솔 측면 패턴도 숨은 기술. 이그나이트 폼에 최상의 반발력을 싣는다.
이 심플한 신발 속에 이 많은 러닝 기술이 담겨 있다는 사실이 놀랍다. “다른 러닝화와 다른 점이 확실히 느껴진다”는 우사인 볼트의 말은 거짓이 아닐 것이다.
양형모 기자 ranbi@donga.com 트위터 @ranbi36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