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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다운] 삼성 시범경기 하위권 맴맴, 류중일 감독이 웃는 이유는

입력 | 2015-03-18 06:40:00

삼성 류중일 감독(오른쪽)이 17일 울산 문수구장에서 롯데 이종운 감독과 만나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삼성은 가을야구 최강자지만 봄야구에는 늘 약자다. 이날도 롯데에 패해 3승5패로 시범경기 7위로 내려앉았다.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이젠 만성이 됐다.”

삼성 류중일(52) 감독은 17일 롯데와의 울산 시범경기에 앞서 올해 시범경기 순위에 관련된 이야기가 나오자 껄껄 웃어 보였다. 디펜딩 챔피언인 삼성은 16일까지 3승4패로 시범경기 공동 6위에 올라있었다. 그래도 삼성은 전혀 개의치 않는다. 류 감독은 “우리 선수들은 이 시기에 정말 야구 못하는 것 같다”며 “이제 만성이 된 것 같다. 꼴찌만 안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유가 있다. 삼성은 최근 4년간 시범경기에서 하위권을 맴돌았다. 2011년 6위, 2012년 7위, 2013년 최하위, 2014년 공동 6위에 머물렀다. 그러나 정규시즌이 모두 끝난 뒤의 결과는 잘 알려진 대로 전무후무한 정규시즌-한국시리즈 통합 4연패였다.

류 감독은 “시범경기와 정규시즌이 아예 아무 상관이 없다고 할 수는 없지만, 이렇게 결과가 달라지는 이유도 있다”며 “시범경기는 선발투수들도 계획된 이닝을 채우면 교체하고, 매 경기 나오는 투수들도 미리 정해져 있다. 반면 정규시즌은 선발투수가 잘하면 100개씩 던지고, 이길 때와 질 때 투수 기용도 다르게 하지 않나”라고 설명했다.

물론 하위권 팀들은 시범경기의 선전으로 자신감을 얻을 수도 있다. 그러나 삼성은 이미 긴 시즌 동안 페이스를 조절하는 데 도가 텄다. 삼성에게는 말 그대로 ‘시범경기는 시범경기일 뿐’이다.

울산|배영은 기자 yeb@donga.com 트위터 @goodgo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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