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체된 한국 마라톤에 활력” 찬성 80%… “우리 선수 키워야” 반대 20% 에루페 30일 출국前 귀화절차 논의… 국내 마라톤팀들도 영입 추진
윌슨 로야나에 에루페가 15일 2015 서울국제마라톤 겸 제86회 동아마라톤에서 우승한 뒤 트로피를 들어 보였다. 장승윤 기자 tomato99@donga.com
한 누리꾼은 “우리 마라톤계가 이 한 사람(에루페)으로 인해 기술적 도움을 받고 국내 선수들도 자극을 받아 더 나은 기록을 세울 수 있을 것”이라며 환영했다. 또 다른 누리꾼도 “어느 분야든 우수한 인력이 귀화를 하는 건 감사한 일이다. 미국의 힘은 전 세계 우수 인력을 흡수하는 데서 오는 것”이라고 말했다.
에루페는 15일 2015 서울국제마라톤 겸 제86회 동아마라톤에서 우승한 뒤 현재 국내에 머물면서 동료 케냐 선수들과 회복훈련 겸 휴식을 하고 있다. 에루페의 스승인 오창석 백석대 스포츠과학부 교수(53)는 “에루페는 30일 출국할 예정이며 출국 전까지 귀화 절차를 논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국내 마라톤계도 에루페의 귀화를 환영하는 분위기다. 한 국내 마라톤팀 관계자는 “그가 귀화한다면 영입을 추진하고 싶다”고 말했다. 한 대학에서도 코치로 임용할 뜻이 있다고 밝혔다. 대한육상경기연맹 관계자는 “국민 정서를 고려해야겠지만 에루페를 통해 한국 마라톤이 다시 일어설 수 있다면 적극적으로 귀화를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에루페가 케냐 국적을 포기하고 한국 국적을 취득하면 1년 후부터 한국 대표로 올림픽 등 국제대회에 나갈 수 있다. 2012년 동아마라톤에서 에루페가 기록한 2시간5분37초는 역대 전 세계 선수를 통틀어 43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주애진 jaj@donga.com·양종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