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목월 시인(1915∼1978) 탄생 100주년을 맞아 그의 제자들이 ‘존경과 감사의 꽃다발’ 같은 헌정 시집 ‘적막한 식욕’(문학세계사·사진)을 최근 출간했다. 이건청 목월문학포럼 회장을 비롯해 김종해 신달자 오세영 정호승 등 문하생 출신 시인 40명이 참가했다. 제자들은 자신의 대표작과 함께 스승을 그리워하는 마음을 담은 시를 시집에 실었다.
김종해 시인은 그의 집을 찾았던 스승에 대한 다정한 추억을 떠올린다. “스승 목월 내외분이 우리집에 오셨다/상계동 저녁 어스름이 하늘에 깔리고/그 밑에서 불암산이 발을 씻고 있었다/목월은 지팡이로 불암산을 가리키며/그놈 참 자하산 같구나/(중략)아내와 아이들은 자하산을 모르지만/어머니 입가에 감도는 대웅전 같은 미소/”(‘저녁밥상’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