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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과 놀자!/주니어를 위한 사설 따라잡기]메르켈의 충고, 아베를 떨게 하다

입력 | 2015-03-18 03:00:00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9일 일본 아사히신문사를 방문해 “독일은 과거와 제대로 마주했기 때문에 국제사회에 받아들여졌다”고 말했다. “일본이 역사문제를 둘러싼 중국 및 한국과의 갈등을 어떻게 극복해야 하느냐”는 질문에 과거 독일의 경험을 들려주는 방식으로 아베 신조 총리에게 과거사를 똑바로 바라보라고 충고한 것이다. 그는 9일 저녁 아베 총리와 함께 가진 기자회견에서는 “과거의 정리가 화해의 전제”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일본의 지지통신은 “일본이 한국, 중국과 관계 개선을 해야 함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풀이했다.

메르켈 총리가 찾은 아사히신문은 아베 정부가 과거사를 부정하고 군 위안부를 강제로 끌고 갔다는 사실을 인정하지 않는 등 잘못된 역사인식을 일관되게 비판해 아베 총리로부터 “아베 정권을 물러나게 하는 것을 목표로 삼는 신문”이라는 비난까지 받은 바 있다. 아사히신문을 방문함으로써 메르켈 총리는 아사히신문의 양심적인 보도를 평가하고 아베 총리의 반성을 촉구(급하게 재촉하여 요구함)하는 강한 메시지를 던진 셈이다.

메르켈 총리는 올해 6월 독일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대한 것을 미리 논의하기 위해 일본을 찾았다. 아베 총리가 불쾌하게 여길 발언을 외교적으로 하기 어려운 상황인데도 그는 독일의 사례를 소개하면서 일본의 변화를 촉구했다. 그런 의연한 행동 때문에 독일과 지도자들이 국제사회에서 존경을 받는다.

1954년에 태어난 아베 총리는 일제의 전쟁 범죄에서 자유로운 전후(戰後·전쟁이 끝난 뒤) 세대인데도 ㉡시대착오적(낡은 생각이나 생활방식으로 새 시대에 대처하지 못함)인 과거사 부인에 집착하고 있다. 지난해 4월 그는 독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일본은 독일의 화해와 사과 방식을 따를 수 없다”고 말했다. 지속적으로 사과하고 배상하고 처벌하는 ‘독일식 과거사 정리’와는 다른 모습이다. 일본은 독일과는 반대로 동북아시아에서 화해의 움직임이 일어날 때마다 갈등을 일으켰다.

한국과 중국뿐 아니라 세계 주요 선진국들은 아베 총리가 8월 패전일(전쟁에서 진 날, 우리에겐 광복절)을 맞아 내놓을 성명에 큰 관심을 갖고 있다. 일본을 향해 “역사적 진실을 인정하고 새로운 역사를 함께 써 나가자”고 한 박근혜 대통령의 3·1절 제안은 아베 총리가 잡아야 할 기회다.


 ▼ 사설을 읽고 다음 문제를 풀어 보세요. ▼

1. ㉠G7은 세계 경제가 나아갈 방향과 각국 사이의 경제정책에 대한 협조에 관한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선진 7개국의 모임입니다. 다음 중 G7이 아닌 나라를 고르세요.


① 미국

② 캐나다

③ 호주

④ 일본

⑤ 이탈리아

2. 다음 중 ㉡시대착오적인 모습에 해당되는 모습을 고르세요.


① 집안일은 모든 가족이 공평하게 나눠서 하는 민수네 가족.

② 교실 내 환경 미화를 어떻게 하면 좋을지 회의를 해서 결정하는 지혜네 반.

③ 가족과 집안의 중요한 결정은 무조건 아버지의 주장만을 따라야 한다고 생각하는 우석이네 아버지.

④ 손녀, 손자 차별 없이 동등하게 대해 주시는 하빈이네 할머니.

3. 자신이 기자라고 생각하고 ‘한국이 광복 70주년을 맞은 8월 15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과거사에 대해 정식으로 사죄했다’는 내용의 가상 기사를 육하원칙(누가 언제 어디서 무엇을 어떻게 왜)에 맞게 기사로 써봅시다.

김보민 동아이지에듀 기자 gom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