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셀 美차관보 ‘中 사드간섭’ 반박… 한국 AIIB 조기가입엔 부정적 반응
러셀 “북핵 대응은 한국 주권사항” 대니얼 러셀 미국 국무부 동아태담당 차관보(오른쪽)가 17일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에서 이경수 외교부 차관보를 만나 악수하고 있다. 러셀 차관보는 “배치도 안 된 (사드 등) 안보시스템에 제3국(중국)이 (우려하는) 언급을 했다”며 유감을 표시했다. 홍진환 기자 jean@donga.com
대니얼 러셀 미국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는 17일 외교부 청사에서 기자들을 만나 이같이 말했다. 미국의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사드) 체계에 대한 류젠차오(劉建超) 중국 외교부 부장조리의 전날 사드 발언을 겨냥한 것이다.
당초 러셀 차관보의 방한은 피습당한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 문안과 한국의 신속한 조치에 대한 감사 표시, 박근혜 대통령의 방미 등 한미 현안 점검이 주요 목적이었다. 하지만 이날 러셀 차관보의 약식 기자회견은 중국 정부의 태도에 대한 반박 성명으로 해석됐다. 중국의 발언에 대해 ‘의아하다(curious)’는 비외교적 표현까지 써가며 ‘제3국은 개입하지 말라’는 메시지를 분명히 던진 것이다. 외교 당국자는 “이날 한미 차관보급 협의에서는 사드 문제가 언급도 안 됐다”고 말했다. 하지만 중국이 한국 여론을 직접 겨냥해 설득전에 나서자 자신도 기자들을 만나 맞불을 놓은 것이다.
피습 뒤 공식적으로는 업무에 복귀하지 않았던 리퍼트 대사는 러셀 차관보가 이날 조태용 외교부 1차관과 면담할 때 배석해 한미동맹을 상징하는 ‘리퍼트 효과’를 발휘했다.
조숭호 기자 shc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