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방위 司正정국] 비자금 조성-용처 규명 핵심고리 흥우산업 이철승 회장 집중 수사
검찰 수사관들이 17일 부산 흥우산업을 압수수색한 뒤 압수물품을 차에 싣기 위해 건물을 나서고 있다. 부산=서영수 기자 kuki@donga.com
검찰은 포스코건설 베트남법인의 100억 원대 비자금 조성에 공모한 혐의로 부산 중구 흥우산업 본사 등 3곳과 관련자 자택을 압수수색해 회계장부 등을 확보했다. 중견 건설업체인 흥우산업은 포스코의 국내 사업들을 수주해 왔고, 2009년 3월엔 베트남 현지에 ‘흥우비나’를 설립해 포스코 해외 사업에도 동참했다.
검찰은 특히 포스코 주변에 폭넓은 인맥을 가진 이 회사 이철승 회장을 핵심 수사 대상에 올렸다. 검찰은 이 회장이 비자금 조성 경위와 용처를 비롯해 포스코 내부 사정을 소상히 알고 있고, 계열사 관련 인수합병(M&A)에도 관여한 부분이 있다고 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정 전 회장 시절 포스코 계열사가 35개에서 70개로 무차별적으로 늘어난 M&A의 막후에는 이명박 정부의 실세 인사들이 있었다는 의혹이 사실인지도 밝혀낼 계획이다.
특히 2012년 포스코ICT가 자산 가치 250억 원대였던 삼창기업(현 포뉴텍)을 1020억 원에 인수할 때 이두철 전 삼창기업 회장과 이상득 전 국회부의장 간의 커넥션 의혹도 검찰 수사 대상에 포함돼 검찰이 관련 계좌를 추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두 사람은 이씨 종친회에서 돈독한 인연을 쌓은 것으로 알려졌다.
장관석 기자 jk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