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습때 동석 장윤석 의원 만나 “강연 초청 받으면 다시 나갈것”
부상당한 왼손에 보호장구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가 17일 서울 종로구 외교부에서 대니얼 러셀 미국 국무부 차관보를 만난 뒤 청사를 나서면서 밝은 표정으로 손을 흔들며 인사하고 있다. 그의 왼손에는 상처 보호 장구가 착용돼 있다. 홍진환 기자 jean@donga.com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가 17일 주한 미대사관저에서 새누리당 장윤석 의원을 만나 당시 피습 상황을 자세히 설명했다. 피습 사건 발생 12일 만이다. 장 의원은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민화협) 상임의장으로 당시 민화협 초청 조찬 모임에서 리퍼트 대사 바로 옆에 앉아 있었다.
리퍼트 대사는 이날 장 의원에게 “군대 생활을 할 때 군에 프로복서가 있어 (권투를) 좀 배웠다”면서 “복싱처럼 방어를 위해 왼쪽 팔등을 올렸는데 관통상을 입었다. 치료하는 데 시간이 걸릴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리퍼트 대사는 앞으로도 민화협이 초청한다면 강연에도 다시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고 한다. 장 의원은 “이번에 강연을 하지 못했기 때문에 다시 한번 초청을 했다”며 “리퍼트 대사가 안 오려고 할까 봐 걱정했는데 흔쾌히 다음 기회에 가겠다는 답을 줬다”고 전했다.
리퍼트 대사는 완쾌된 뒤 대한복싱협회장을 맡고 있는 장 의원과 스파링을 하고 소주도 한잔하기로 했다. 장 의원은 최근 경찰 조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해 당시 상황을 설명하는 진술서도 작성했다. 당시 그는 김 씨를 현장에서 제압했으며 9일에는 주한 미대사관을 방문해 리퍼트 대사 피습 사건과 관련해 사과한 뒤 쾌유를 빌었다.
고성호 기자 sung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