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년 늦은 입학(출처=신양초등학교 제공)
61년 늦은 입학을 하게 된 할머니의 사연이 네티즌들에게 잔잔한 울림을 안기고 있다.
지난 13일 신양초등학교 강당에서 특별한 2015학년도 추가 입학식이 열렸다. 이 학교는 일정보다 2일 먼저 입학식을 치렀는데 1학년생 13명과 같이 공부하게 될 최순근 할머니를 위한 특별한 입학식을 위해서다.
한 매체의 보도에 따르면 이날 행사에는 최순근 할머니의 가족과 학생, 교직원들은 물론 축하 꽃다발을 들고 달려온 최동학 면장을 비롯한 내빈들도 참석해 늦깎이 학생의 출발을 함께 축하했다.
늘 학교에 대한 막연한 꿈을 품고 있던 최순근 할머니는 자녀들도 모두 출가하고, 지난해까지 유일한 농사처도 정비공사로 못 짓게 되면서 61년 늦은 입학으로 학교생활의 꿈을 이루게 됐다.
이날 입학식에서 최 할머니는 “배움의 때를 놓쳐 한글이라도 깨우치고 싶어서 학교의 문을 두드리게 되었다”고 소감을 피력했다.
인터뷰에서 최순근 할머니는 “텔레비전에서 노인네가 학교 가는 거 나오면 그렇게 부럽더라”라고 말했다.
이어 “서울 살면 나두 할 텐데 왜 시골은 그런 것도 없나 생각만 했다”면서 “우리 막내아들이 ‘엄마 진짜 학교 가겠냐’라고 묻더니 월차 내고 내려와서 같이 학교에 가서 봐주고 면사무소로 서류 떼러 갔더니 면장님이 직접 교육청에 전화해 다른 서류까지 처리해줘 하루 만에 일사천리로 되더라”고 말하며 아들에 대한 고마움도 잊지 않았다.
동아닷컴 도깨비뉴스팀 http://blo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