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저금리 시대 주목받는 ‘파킹통장’ 20, 30대 사회 초년생들부터 은퇴자금 운용 60, 70대들까지 연 2% 안팎 높은 금리에 주목
저금리가 장기화되면서 갈 곳 잃은 부동자금이 늘고 있다. 기준금리가 연 1.75%로 떨어지면서 연 2%대 예금 금리가 귀해지고 있는 데다 증시나 부동산 시장도 전망이 밝지 않아 마땅한 투자처가 없기 때문이다. 이같은 자금들은 머니마켓펀드(MMF) 등 짧고 안전하게 돈을 굴릴 수 있는 곳으로 유입되고 있다. 특히 최근 들어서는 ‘파킹 통장’이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파킹 통장’이란 잠시 자동차를 주차(파킹·parking)하는 것처럼 장기적으로 투자할 곳을 결정하기 전에 단기간 안전하게 자산을 맡겨놓을 수 있는 수시입출금식 상품을 말한다. 최근들어 예치 기간별, 금액별로 차등화된 금리를 지급하는 다양한 파킹 통장이 출시되면서 결혼을 앞둔 20, 30대부터 은퇴자금을 운용하려는 60, 70대들까지 파킹 통장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종웅 한국씨티은행 수신상품부장은 “초저금리가 지속됨에 따라 여유자금이나 결혼, 은퇴자금, 대기성 자금 등을 간편하게 넣었다 뺄 수 있는 파킹 상품에 대한 문의가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국민은행의 ‘KB 스타트 통장’은 사회 초년생들의 월급통장 잔액이 평균 100만 원 안팎이라는 점에 착안해 설계되었다. 이 계좌를 이용해 공과금 자동이체를 하는 등 우대조건을 만족하면 100만 원 이하의 잔액에 대해서는 연 2.0%의 금리를 제공한다. 100만 원을 초과하는 금액은 0.1%의 금리가 적용된다. KDB산업은행의 ‘KDB Hi통장’은 수시입출금식 예금이면서도 아무 조건 없이 하루만 맡겨도 연 1.85%의 금리를 제공하고 있다. 또 전국 모든 은행 자동화기기(ATM)에서 조건 없이 이체 및 출금수수료가 면제되며, 우리은행 및 우체국에서 입금 시 입금수수료도 면제된다.
반면 은퇴자금이나 대기성 자금을 보유한 자산가들은 고액 예치금에 높은 금리를 제공하는 상품을 눈여겨보고 있다. 2일 출시된 씨티은행의 ‘참 착한 플러스 통장’은 계좌이체 및 공과금 납부, 카드 결제가 가능한 것을 비롯해 수시입출금식 예금의 편리한 기능을 그대로 가지고 있으면서도 매일 통장 잔액에 대하여 최고 연 2.0%의 금리를 제공하는 상품이다.
1억 원 미만(0.01%), 1억 원 이상(1.7%), 2억 원 이상(1.75%), 5억 원 이상(1.8%), 10억 원 이상(2.0%)의 잔액별 이율(연간 기준)을 적용하며 매월 둘째 주 마지막 영업일 다음 날에 세후 이자를 통장에 입금해 준다. 특정 기간 동안 예치해야 하는 조건이 없어 중도에 인출하더라도 이자를 손해 보지 않는다는 것이 강점이다.
특히 잔액이 10억 원 이상일 경우 연 2.0%의 높은 금리 혜택을 제공하므로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하거나 공모주 청약 등의 기회를 모색하고 있는 고액 자산가들, 노후 대비 및 자녀 결혼 등을 위해 위험보다 안정성을 선호하는 고객들에게 적합한 상품이다.